소변 횟수 8회 이상… 참기 힘들고 밤잠 설치면 ‘과민성 방광’

김민식 기자

입력 2019-07-24 03:00 수정 2019-07-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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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 방광과 전립선비대증
성인 10명 중 1명 과민성 방광… 남성보다 여성에 흔하게 발생
정기검진과 적절한 치료 필요



직장인 안모 씨(32)는 큰 고민이 생겼다. 불편할 정도로 소변을 보는 횟수가 잦아진 것. 소변이 자주 마렵고 참는 것도 어려워 낯선 곳에 가면 화장실 위치부터 파악해 놓는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찾아오는 참기 어려운 요의는 업무 시간과 수면 중에도 마찬가지다. 안 씨는 심지어 속옷을 적시는 일까지 발생하자 가까운 병원을 찾았다.

전모 씨(56)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전 씨는 소변이 마려운 듯한 증상을 느껴 급하게 화장실을 가도 바로 나오지 않거나 나온다고 하더라도 시원하게 볼일을 보는 경우가 거의 없다.

안 씨와 전 씨가 공통적으로 호소했던 증상은 배뇨 증상이다. 하지만 진단 결과는 달랐다. 안 씨는 과민성 방광, 전 씨는 전립샘(전립선)비대증이다.

안 씨를 괴롭힌 과민성 방광은 참기 어려운 갑작스러운 요의를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말 그대로 방광이 민감해진 것으로 대표적인 증상은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빈뇨와 수면 중에도 신호를 느끼는 야간뇨를 동반한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배뇨 증상으로 일상생활의 균형이 무너지고 삶의 질을 저하하는 결과를 낳는다. 과민성 방광 증상의 원인은 방광염, 전립선 질환 등으로 다양하다.

전립선비대증 진단을 받은 전 씨도 안 씨의 증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빈뇨와 수면을 방해하는 수면뇨가 나타났다. 그러나 과민성 방광과 달리 전립선비대증에 의한 배뇨 증상의 발생 원인은 한 가지로 좁혀진다. 전립선은 방광 바로 아래 위치해 있어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소변이 나오는 입구를 막아 배뇨 장애를 일으킨다.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방광 기능의 저하로 과민성 방광 증상이 생기기도 하며 심한 경우 소변이 아예 나오지 않는 요폐에 이른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 학회의 자료에 따르면 만 18세 이상 성인의 12.2% 정도가 과민성 방광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집계될 정도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과민성 방광은 연령이 높을수록,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과민성 방광은 △하루에 소변을 보는 횟수가 8회 이상 △소변을 참기가 어려운지 △속옷이나 옷을 적시는지 △수면 중에도 화장실에 가고 싶어 밤잠을 설치는지 등 자가진단 해볼 수 있는데 증상으로 불편함을 느낀다면 빠른 시일 내에 가까운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과민성 방광의 원인은 반복되는 방광염이나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등 종류가 많아 치료법도 다양하다.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행동치료법, 약물치료, 방광보톡스 요법, 수술 등이 있다.

50대 이상의 남성에게 배뇨 장애가 있다면 과민성 방광보다는 전립선비대증과 같은 전립선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전립선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받는다. 남성호르몬은 노화 과정에서 호르몬의 변화와 변이로 전립선 조직의 성장을 일으키는데 이것이 전립선비대증이다. 전립선비대증은 60대 남성의 60%가 전립선비대증 진단을 받거나 그에 준하는 증상을 보이는 전형적인 퇴행성 남성 질환이다. 방광의 바로 아래 위치한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방광 입구를 막아 배뇨가 어려워진다. 소변 배출 통로가 막혀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나오지 않고 결과적으로 방광의 기능이 쇠퇴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남성이 전립선 질환을 피해가기는 어렵다. 하지만 주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질환을 초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면 나아질 수 있다. 김도리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원장(맨남성의원 네트워크 강남점)은 “기존 전립선 치료 레이저보다 성능이 나아진 레볼릭스 레이저, 전립선을 묶는 유로리프트 전립선 결찰술로 전립선비대증을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레볼릭스 레이저는 기존 레이저 장비의 단점을 보완한 전립선비대증 치료 레이저로 수술 시간 단축은 물론 조직 손상이 적고 지혈 효과가 높아 부작용에 대한 위험 부담도 적다. 레볼릭스 레이저가 기존 레이저 장비가 개선된 것이라면 유로리프트 전립선 결찰술은 전립선을 묶어 소변이 지나가는 통로를 확보해주는 신의료기술이다. 전립선 절제술에서 나타날 수 있는 사정 장애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치료법이다. 유로리프트 시술은 출혈이 적어 소변줄 유치가 필요 없거나 짧은 것이 장점이다.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빠른 편이다.

김 원장은 “흔히 선진국형 남성 질환이라고 불리는 전립선비대증은 우리나라에서 최근 3년 새 유병률이 3.3배 정도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대부분의 남성들이 자신의 전립선 크기조차 모르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중년 남성에게 정기검진과 적절한 치료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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