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온 저금리시대… 부동산 영향은 제한적 전망

남건우 기자 , 이새샘 기자

입력 2019-07-19 03:00:00 수정 2019-07-19 04: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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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한은 기준금리 0.25%P 깜짝 인하… 시중銀 이르면 내주부터 내릴듯
신규대출 땐 변동금리 유리… 대출 갈아탈땐 상환수수료 살펴야
시중 돈 부동산시장 유입 가능성… “정부규제 강력… 수요제한” 분석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함에 따라 은행들도 예금·대출금리 인하 시기를 저울질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이자 소득으로 살아가는 은퇴생활자들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예금 이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으니 달러나 펀드 등에 자산을 나눠 담을 것을 조언했다. 또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로 접어든 만큼 대출자의 경우 변동금리를 택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는 조언도 있다.


○ 은행들 다음 주부터 예금금리 인하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에 발맞춰 이달 중 금리를 낮출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 주, 늦더라도 이달 안에는 수신금리 인하가 예상되며 대출금리도 서서히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인하폭은 크지 않을 거라는 게 중론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변화가 있긴 할 테지만 이미 금리 인하 가능성이 시장금리에 반영돼 있었다”며 “다만 향후 기준금리 인하 추세가 지속된다면 시장금리도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금리 하락으로 신규 대출자의 경우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게 유리해 보인다. 얼마 전 나온 새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기준에 따라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데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김봉수 KEB하나은행 압구정역PB센터장은 “미국에서도 금리 인하가 예상되므로 한국에서 금리를 다시 인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신규 대출자들은 앞으로 6개월 내지 1년 동안은 변동금리로 하는 게 나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존 고정금리 대출자는 중도상환수수료를 따져봐야 한다.

한국은행이 18일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정규일 한국은행 부총재보(오른쪼겡서 두 번째)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내린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예금을 대체할 투자처로는 ‘달러 자산’이 꼽혔다. 박승안 우리은행 TC프리미엄강남센터장은 “금리가 인하되더라도 미중 무역분쟁, 일본 경제보복 등을 고려하면 실물경기가 크게 좋아질 거라 보기는 어렵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안전자산인 달러로 자산을 나누는 게 나아 보인다”고 권했다. 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약(弱)달러 정책을 밀어붙이면 환차손을 볼 수 있으니 유의할 필요가 있다.


○ 수익형 부동산 관심 늘 수도


금리가 내려가면서 시중의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은행 이자 부담이 낮아짐에 따라 대출을 일으켜 투자하는 부동산 투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은행 예적금 대신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늘어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늘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가, 오피스텔 등 상업·업무용 건축물 거래 건수는 올해 1월 2만6580건에서 2월 2만1079건으로 감소한 뒤 다시 소폭 반등해 6월 2만3400건까지 올랐다. 또 대출 의존도가 높은 신혼부부 등의 이자 부담이 줄어 실수요자들의 부동산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력하게 실시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단기간 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거나 대출이 급증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일부 지역의 투기성 투자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은 있지만 급매물이 빠져나가는 정도일 것”으로 전망했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미 대출금리가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고, 정부 대출 규제가 강력하기 때문에 당장 부동산 투자 수요가 크게 자극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남건우 woo@donga.com·이새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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