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모의 공소남닷컴] 정세운 “귀공자? 태권도 3단”·임정모 “상남자? 향수 마니아”

양형모 기자

입력 2019-07-19 05:45 수정 2019-07-1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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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그리스’에서 라이델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티버드파 1인자 대니 역의 정세운(왼쪽)과 2인자 케니키 역의 임정모. 두 사람은 극중에서도 친구지만 실제로도 비슷한 점이 많다. 사진제공|오디컴퍼니

■ 뮤지컬 ‘그리스’ 두 주역…대니 정세운 & 케니키 임정모

정 “첫 뮤지컬? 점점 발전 중”
임 “자동차 애정 신 수위 난감”
나이차 걱정? 친구처럼 공연

“화끈하죠. 그리스니까요.”

뮤지컬 팬이라면 거쳐 가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 ‘그리스(Grease)’다. 미국 1950년대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청춘들의 사랑과 꿈을 다룬 이 작품은 존 트라볼타와 올리비아 뉴턴 존 주연의 영화(1978)로도 잘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의 얼굴이 큼지막하게 새겨진 OST 레코드(무려 LP판이다)를 그야말로 닳고 닳도록 들었다.

오늘 공소남닷컴의 게스트는 정세운(22)과 임정모(27). 두 배우는 라이델 고등학교의 ‘좀 노는 학생들의 나름 건전한 사교모임’인 티버드파의 1·2인자인 대니와 케니키를 맡고 있다.

곱게 자란 귀공자 외모에 시원시원한 고음을 무대에서 뿜어냈던 대니 정세운은 2017년 솔로 데뷔한 가수로 뮤지컬은 이번이 첫 무대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3,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하면서 화제가 됐다.

“대니와 케니키는 친구인데 내가 너무 어른처럼 비춰질까봐 처음엔 걱정했다. 연습실에서 (정)세운이를 처음부터 봐 왔는데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해서 엄청나게 성장한 것 같다. 덕분에 무대에서 진짜 친구처럼 재밌게 공연하고 있다.” (임정모)

개막 전 그리스 쇼케이스에서 “아직까지는 대니보다 정세운의 모습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노력해서 작품이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던 정세운도 “아직 과제가 남아 있지만 그때보다는 발전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웃었다.

대니와 케니키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허세남’과 ‘상남자’. 대니는 바닷가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샌디와의 관계를 부풀려 티버드파 친구들 앞에서 허세를 떤다(샌디가 하필 라이델고로 전학을 오게 될 줄이야!). 케니키는 툭하면 버럭하고 물과 불을 가리지 않는 남자다.

하지만 임정모의 해석은 좀 달랐다. ‘센 척하지만 속은 여린 고딩’이 임정모의 케니키론이다. 정세운도 “대니가 겉으로 1인자인 듯하지만 케니키에게 의지를 많이 한다”고 했다.

정세운(위쪽)-임정모. 사진제공|오디컴퍼니

두 사람은 모두 각자의 자동차 신을 연기하기 어려운 장면으로 꼽았다.

대니는 자동차 극장에서 영화를 보다가 샌디에게 할머니의 반지를 받아달라고 내민다. “엄청난 애교를 부려야 하는 순간이다. 속으로 다짐을 ‘꾹’ 하고 시작한다. 지금도 연기할 때마다 오글거린다.” (정세운)

케니키는 티버드파의 여학생 버전인 핑크레이디의 리더 리조와 사귀는 사이다. 두 사람이 자동차 안에서 애정을 보여주는 신이 있는데 이게 참 난감하단다. “수위 조절 때문에 여러 가지를 시도해 봤다. 지금도 할 때마다 달라진다.”

두 사람은 닮은 점이 있다. 숙소, 자취생활로 숙련된 요리가 취미다. “최근 성공한 요리가 무엇이냐”고 물으니 임정모는 맑은 골뱅이탕, 정세운은 편의점 삼각김밥을 섞어 만든 ‘삼각김볶음밥’을 추천했다.

외모와 전혀 다른 반전매력도 눈길을 끈다. 학창시절 헤드폰 끼고 책만 읽었을 것 같은 정세운은 태권도가 3단에 운동 마니아이고, 하루 3시간씩 헬스장에서 살았을 것 같은 임정모는 운동을 멀리 하는 향수 마니아이다.

“오늘을 살아라!”라는 모토 아래 젊음의 에너지로 가득한 매력만점 뮤지컬 그리스는 8월 11일까지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두 배우와의 인터뷰는 사뭇 즐겁고 유쾌했다. 뮤지컬에 갓 데뷔한 정세운은 또 봤으면 좋겠고, 급성장하는 임정모는 계속 봤으면 좋겠다.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

※ 정세운, 임정모 배우와의 인터뷰 영상은 네이버TV, 카카오TV, VODA, 유튜브의 ‘공소남TV’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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