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주정거장 ‘톈궁 2호’ 임무 마치고 지구로…예상 추락지점 어디?

동아일보

입력 2019-07-16 19:14 수정 2019-07-1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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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궁 2호의 제어 낙하 지역

중국이 2016년 발사해 최근까지 운영하던 유인 우주정거장 ‘톈궁 2호’가 수명을 마치고 폐기 절차에 들어갔다. 톈궁 2호는 19일 임무 고도인 380km대에서 서서히 고도를 낮춰 대기권에 진입해 최종적으로 남태평양 해역에 떨어질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천문연구원은 “톈궁 2호의 잔해가 한반도에 추락할 가능성은 극히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궤도를 추적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중국유인우주국(CMSEO)에 따르면, 대기권에 들어온 톈궁 2호의 기체는 대부분 대기와 마찰해 불타 없어진다. 다만 타지 않고 남은 잔해물이 서경 160~90도, 남위 30~45도 범위의 남태평양 해역에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대기권 재진입 준비 작업은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며 “톈궁 2호 대기권 재진입 이후 관련 소식을 곧바로 발표해 국제적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톈궁 1호 추락 당시에 추적을 담당했던 우주위험감시기관인 한국천문연구원이 현재 톈궁 2호의 위치를 관측하고 있다. 천문연은 “톈궁 2호는 16일 오후 1시 6분 현재 당초 궤도인 378㎞에서 386㎞ 사이에 위치해 있다”며 “낙하를 위한 궤도 변화는 보이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현재 톈궁 2호의 한반도 추락 가능성은 극히 낮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궤도변경 등을 면밀히 관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톈궁 2호는 2016년 9월 우주인 체류와 과학 실험을 위해 발사된 중국의 두 번째 우주정거장이다. 길이 10.4m, 지름 3.4m의 둥근 원통형으로 총 무게는 8.6t이다. 거주 실험용 모듈과 궤도 랑데부 및 도킹 실험용 모듈을 장착해 우주비행사의 체류와 궤도 수정 등 다양한 실험을 수행했다. 설계수명은 2년이었으나 이를 훨씬 넘겨 1000일 이상 운영됐다.

한편 중국이 우주정거장을 폐기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1년 9월 고도 약 360㎞ 지구 저궤도에 쏘아 올린 중국 최초의 우주정거장 톈궁 1호를 지난해 4월 폐기했다. 하지만 당시 톈궁 1호는 어디로 떨어질지 알 수 없는 통제불능 상태에 빠져 전 세계를 긴장시켰다. 톈궁 1호는 2016년 11월부터 통제불능 상태에 빠져 있었고, 이후 점차 궤도가 낮아지다 1년 반 뒤 결국 추락했다.

당시 한국 정부는 톈궁 1호의 국내 추락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계’ 단계의 우주 위험 위기경보를 발령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다행히 칠레 서쪽 남태평양 중앙부 해상에 추락해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조승한 동아사이언스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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