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앞바다에 4.2km 국내 최장 해상케이블카 생길까

조용휘 기자

입력 2019-07-17 03:00:00 수정 2019-07-17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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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부산시민이 정책 제안… 市“공식 접수되면 검토할 방침”

해운대 동백유원지와 남구 이기대공원 간 해상 4.2km를 케이블카로 연결하는 사업이 부산시 시민정책 제안 사이트에 오르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육지에서 바라본 해상관광케이블카 조감도. 부산블루코스트 제공

정부는 4월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늘려나가겠다는 관광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전략의 핵심은 지역관광, 관광 콘텐츠, 관광산업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가 진정된 이후 최근 외국인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속도는 내국인의 해외여행에 비교할 바가 못 된다. 그만큼 관광수지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2022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2300만 명을 목표로 ‘지역·콘텐츠·관광산업’을 포함한 5대 과제를 추진한다. 서울, 제주에 이어 잠재력을 가진 광역시 1곳을 선정해 글로벌 관광도시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각 지방자치단체도 내수 경기 침체 등으로 위축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관광산업 확대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른바 ‘굴뚝 없는 산업’으로 불리는 관광산업의 경제적 파급력에 지역경제의 명운을 걸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1명의 파급효과는 TV 약 16대, 소형 승용차 0.2대를 판매한 것과 같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관광산업을 ‘보이지 않는 무역’이라고도 한다.

최근 우리와 무역보복 사태로 치닫고 있는 일본에서는 아베 신조 총리의 아베노믹스 추진을 위해 ‘관광입국(觀光立國)’을 주요 전략으로 선택했다. 비자 발급 요건을 풀어주고, 면세점을 10배로 늘리는 등 규제 완화와 정부 차원의 지원 등 통합적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성과는 일단 성공이란 평가다. 일본은 2014년 이후 매년 관광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4년 약 22억 달러(약 2조5000억 원)이던 관광수익은 지난해 341억 달러(약 38조6000억 원)로 급증했다. 이 여파로 내림세를 지속하던 일본 부동산 경기도 들썩이고 있다. 2015년 공시지가 기준 대도시 땅값이 반등했고, 2017년에는 일부 지방 도시의 땅값이 소폭 반등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내 각 지자체도 관광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북 구미시는 올해를 관광발전 원년의 해로 정하고 다양한 관광정책 개발과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북 포항은 2020년 8월경 문을 여는 영일만국제여객부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총길이 310m인 이 부두에는 최대 7만5000t급 크루즈가 접안할 수 있다. 포항시는 부두가 문을 열면 울릉도와 독도, 경주를 연계한 해양·내륙관광 허브도시로서의 기능이 강화될 것이라고 자랑한다.

지난해 국제 슬로시티 연맹에 가입한 경남 김해시는 올해 도시형 슬로시티 이미지를 확산시키며 관광산업으로 연결하고 있다. 경남 진주시와 창녕군, 경북 의성군 등 일부 지자체는 관광객을 유치한 여행사에 일정 금액을 지원하는 단체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재추진되고 있는 부산의 해상관광케이블카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운대 동백유원지와 남구 이기대공원 간 해상 4.2km를 케이블카로 연결하는 이 사업은 2006년 주민제안방식으로 처음 추진됐다.

계획에 따르면 이 해상케이블카는 부산의 상징인 광안대교와 나란히 놓이게 된다. 특히 케이블카가 지나는 해상구간은 3.5km로 국내에서 가장 길다.

이 사업은 지난해 8월 부산시 시민정책 제안 사이트인 ‘OK1번가’에서 베스트 시민제안으로 선정되면서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현재 부산시는 정확한 정책제안 내용이 공식적으로 접수되면 검토할 방침이다. 해상관광케이블카는 최근 부산 인구의 10% 정도인 34만여 명이 찬성 서명에 동참했다.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돼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사업을 제안한 ㈜부산블루코스트에 따르면 해상관광케이블카가 놓이면 연간 312만 명이 탑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여수케이블카보다 많은 것으로 생산유발효과는 1조2819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5783억 원, 취업유발효과는 연간 1만8554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7년 6월 개장한 부산 송도케이블카는 개장 이후 120명을 직접 고용했고, 관련 업체까지 포함하면 3000여 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 고급 호텔이 들어서는 등 지역 경제도 되살아나고 있다.

부산 해상관광케이블카가 완공되면 부산이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스위스 케이블카와 산악열차, 중국의 명산은 케이블카로 전 세계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기대 동생말 위에 있는 백련사는 부산의 야경을 멋지게 조망할 수 있는 곳”이라며 “광안대교∼해운대 마린시티∼누리마루의 야경을 품은 해상관광케이블카는 부산이라는 도시 브랜드를 격상시키며 아시아 최고 여행지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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