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는 자식 같은 반려동물

노트펫

입력 2019-07-15 16:07:14 수정 2019-07-15 16:07:35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노트펫] 2018~2019 시즌 챔피언스리그(UEFA Champions League)의 대장정은 EPL을 대표하는 강팀인 리버풀(Liverpool FC)의 차지로 막을 내리게 된다.

리버풀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손흥민 선수가 풀타임으로 활약한 같은 EPL 소속의 토트넘 핫스퍼(Tottenham Hotspur)를 꺾고 오랜 만에 우승컵을 가질 수 있었다.

이로써 리버풀은 아깝게 놓친 리그 우승의 아쉬움을 시원하게 달랠 수 있었다. 이 정도 같으면 리버풀 입장에서는 최고의 시즌이라고 해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우승 후 리버풀의 선수들이 그 기쁨을 즐길 때 다니엘 스터리지(Daniel Andre Sturridge)라는 리버풀의 공격수는 그럴 수 없었다.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빈 집에 침입한 삼인조 도둑들이 집의 기물을 파손하고, 물건을 훔쳐가면서 자신의 반려견까지 가져갔기 때문이다. 다행히 얼마 뒤 그 개는 다시 스터리지 선수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 뉴스를 읽다가 문득 초등학교 시절이 생각났다. 어린 시절 필자가 살던 마을에는 개나 고양이를 전문적으로 훔쳐가는 도둑들이 있었다. 그래서 개가 집을 지키는 게 아니라 주인이 개나 고양이를 지키는 황당한 상황이 자주 일어났다.

아침마다 마당에서 있는 개들의 안녕을 확인해야 하는 일이 일상적으로 해야 하였다. 당시 개나 고양이를 자주 훔쳐간 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식용(食用)과 관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학교에 등교하면 책상에 엎드려 우는 친구들이 있었다. 그런 날은 십중팔구 그 집의 개나 고양이가 도난 된 날이었다. 우는 아이들은 전날 밤에 자신의 개나 고양이를 잃어버린 아이들이었다. 당시 그런 친구들과 같이 울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1970년대는 이웃집 친구들과 놀면서 그 집의 개들과 같이 노는 게 흔한 일상이었다. 남의 개가 아닌 우리 개라는 개념이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이웃의 개가 새끼를 낳으면 한 마리 얻어와 키우는 일도 흔했다. 따라서 개도둑이 개 한 마리를 훔치면 그 집안사람은 물론 그 동네 아이들 전체의 동심에도 큰 상처와 충격이 가게 되는 것이었다.

세계적인 흥행작 매트릭스(The Matrix) 시리즈의 주인공 키아누 리브스(Keanu Reeves)는 무표정하면서도 화려한 액션 연기의 펼치는 배우다.

얼마 전 그가 주연한 존윅(John Wick) 시리즈 3편 존윅 파라벨룸(John Wick: Chapter3 -Parabellum)이 국내에 개봉했다. 비록 국내 흥행 성적은 탁월하지 않았지만, 세계적으로 상당한 흥행을 거둔 작품이기도 하다.

그런데 존윅 시리즈의 시작은 존윅이 키우던 반려견의 죽음과 관련이 깊다. 시리즈 1편을 보면 악당들이 존윅의 개를 이유 없이 죽이고, 존윅이 그 복수를 하기 위해 총을 들기 때문이다. 그 강아지는 존윅의 죽은 아내가 그에게 남긴 선물이었다. 아내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이후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피는 피를 부르고 끝없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된다.

'누구든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다' 반려동물도 그런 범주에 들어간다. 반려견이나 반려묘는 그 동물을 키우는 주인의 입장에서는 자식과 같이 소중한 존재들이다. 개나 고양이를 훔치려는 도둑들은 자신의 절도 행위에 앞서 그 동물 주인의 마음을 한 번이라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결코 동물 도둑질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이강원 동물 칼럼니스트(powerranger7@hanmail.net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