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반도체 “6개월 이상 버틸 수 없어…정부 지원 절실”

뉴스1

입력 2019-07-09 11:24:00 수정 2019-07-09 11:25:46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 신호전송기기 제조업체 관계자 A씨는 “현재 제조하는 기기에는 100% 일본산 중앙처리장치(CPU)가 들어가고 있다”며 “재고가 6개월가량 남아있기는 하지만 만약 해당 CPU의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다른 거래처도 마땅히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설사 다른 업체 CPU를 공급받는다고 해도, 제조 라인을 전부 다시 고쳐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하소연했다.

#. 금형업체 경영인 B씨는 “안그래도 대 일본 수출이 점차 줄고 있다”며 “한국기업의 경쟁력은 짧은 납기인데, 무역 분쟁이 확산돼 한국수출제품에 대한 통관지연이 있을 경우 수출 타격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반도체 관련 중소제조업 10곳 중 6곳은 일본의 수출규제가 계속된다면 6개월 이상 버티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업계는 소재 국산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자금지원을 가장 시급히 원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일본의 수출 제한조치와 관련된 중소제조업 269개사를 대상으로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등 수출 제한에 대한 중소기업 의견조사’를 긴급 실시한 결과, 10곳 중 6곳(59.0%)은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를 지속할 경우 6개월 이상 감내하기 어려운 곳으로 조사됐다고 9일 밝혔다.

문제는 반도체 관련 중소제조업체들이 현재 상황을 해결할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 수출규제의 영향에 대한 질문에 59.9%가 부정적으로 높게 나타났음에도 이에 대한 ‘자체적인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46.8%의 업체가 ‘대응책이 없다’고 답했다. 대체재 개발(국산화)은 21.6%, 거래처 변경(수입국 다변화)은 18.2%에 불과했다.

국산화와 수입국 다변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응답한 업체들도 일본 의존성을 줄이려는 시도에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재 거래처 다변화에 1년 이상 소요된다는 응답이 조사대상의 절반가량인 42.0%, 6개월에서 1년 정도 소요된다는 응답도 34.9%로 높은 응답을 보였다. 6개월 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업체는 23.1%뿐이었다.

현재 상황에서 중소제조업체들은 정부에 ‘소재 국산화를 위한 자금지원’을 가장 원했다. ‘현재의 통상 상황에 필요한 정부의 지원책’(복수 응답)을 묻는 질문에 Δ소재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R&D) 및 설비투자 자금지원(63.9%) Δ수입국 다변화를 위한 수입 절차 개선 등(45.4%) Δ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20.1%) 순이었다.

한편 정부에 희망하는 외교적 대응으로는 절반 이상인 53.9%의 업체가 ‘외교적 협상을 통한 원만한 해결’을 바라고 있으며, ‘WTO제소 등 국제법 대응’(34.6%)이 뒤를 이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삼성과 같은 대기업뿐 아니라 많은 중소기업들도 최근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다”며 “8월 초 중소기업사절단을 구성하고 일본을 방문해 지한파로 알려진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 및 경제산업성 대신과의 간담을 통해 민간 차원의 관계개선 노력을 전개할 계획이다”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