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잠원동 붕괴건물 ‘人災’… 꼭 설치해야 할 지지대, 계획서와 달리 없었다

구특교 기자

입력 2019-07-06 03:00:00 수정 2019-07-06 03:00: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결혼을 앞둔 20대 여성을 숨지게 한 4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철거 건물 붕괴’ 사고는 잭서포트(지지대)를 설치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잭서포트는 건물을 철거할 때 하중이 한쪽으로 쏠려 건물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각 층 사이에 설치하는 버팀목이다.

서초구의 의뢰를 받아 사고 현장을 검증한 건축·토목시공업체 A사는 “철거가 진행 중이던 건물에 설치됐어야 하는 잭서포트가 하나도 없었던 게 붕괴의 주원인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5일 서초구에 제출했다. A사는 사고가 난 4일 오후부터 5일 낮까지 건물 붕괴 현장을 점검한 뒤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5일 오후 진행된 경찰과 소방,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계기관의 합동 감식에 참여한 전문가들도 잭서포트 미설치가 붕괴의 주원인이라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문가는 “이번 정도의 붕괴면 건물이 무너질 때 잭서포트가 여기저기로 튀었을 텐데 붕괴 당시 상황이 찍힌 동영상에서 그런 장면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철거업체는 공사 시작에 앞서 ‘잭서포트를 설치하고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철거공사 계획서를 서초구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초구는 건축주, 시공업체, 감리업체를 건축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