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에 빠진 한·일 관계…일본차 국내 판매에 영향 미칠까

뉴시스

입력 2019-07-05 10:07:00 수정 2019-07-05 10:09:36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日, 보복성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단행...냉전 지속
토요타·혼다 등 지난달 판매 증가...시장점유율 확대
"일본차 불매운동이 당장 판매에 영향 줄 가능성 희박"



일본 정부가 한국을 대상으로 하는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단행하며 한국과 일본 정부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규제가 국내시장에서 판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일본차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일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예고한 이후 지난 4일 이를 단행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토요타와 렉서스, 혼다 등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 업체들은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약 3487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별 등록 대수에서 각각 3위와 4위에 이름을 올린 토요타와 렉서스는 전체 2686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3292대로 2위를 기록한 BMW의 성적을 근소한 차이로 위협했다.

여기에 8위 혼다의 판매 실적 801대를 더할 경우 일본 주요 자동차 브랜드 실적은 3487대로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굳건한 2위를 지키고 있는 BMW의 판매량을 넘어선다.

토요타는 지난달 1384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인 1311대에 비해 5.6%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으며, 렉서스는 지난달 1302대로 전년 동기(949대) 대비 37.2%, 혼다는 801대로 전년 동기(532대) 대비 약 50% 증가했다.

이와 같은 일본차 브랜드의 판매 증가에는 중형 세단과 하이브리드 차량등이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렉서스의 중형 세단 ‘ES300h’는 지난달 672대가 판매되며 ‘베스트셀링카’ 4위를 달성했으며, 토요타의 ‘캠리 하이브리드’와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역시 각각 522대, 451대가 팔리며 ‘6월 수입차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일본 대표 완성차 업체들의 국내 시장 판매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지만,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한·일 관계가 냉각되면서 국내에서는 ‘일본차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일본 경제 제재에 대한 정부의 보복 조치를 요청한다”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4일 오후 5시 기준 1만9361명이 청원에 동참했다.

청원 신청인은 “일본의 수출 규제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한민국 반도체 제조업체는 단기적 충격에 시달리겠지만 오히려 지금이 위기이자 기회일 수 있다”며 “한국 국민들은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과 일본 관광 불매, 관세 보복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수출 규제 대상 품목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기판 제작에 사용되는 감광제 리지스트, 반도체 세정에 쓰이는 에칭가스(고순도불화수소) 등 3개 품목으로 한국은 폴리이미드의 93.7%, 리지스트의 93.7%를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일본의 규제는 한국 정부가 나서서 정치적으로 풀어야지 불매운동 등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교수는 “요즘은 하이브리드 차량이 대세인 만큼 해당 기술에서 특허를 갖고 있는 토요타와 혼다 등의 일본차들의 판매량이 급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차 업체 입장에서는 한국이 글로벌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최근 확산되고 있는 불매운동이 일본차의 국내 판매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강대강 대치보다는 정부 차원에서 현명하게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