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만난 손정의 회장 “韓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AI 집중해야”

문병기기자

입력 2019-07-04 17:48 수정 2019-07-0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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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AI),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다.”

일본 최대 정보기술(IT) 투자기업인 소프트뱅크 창업자인 손정의 회장은 4일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대한민국이 인터넷 강국이지만 지금 AI 시대에서는 대한민국과 일본 둘 다 늦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과 손 회장이 만난 것은 문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앞둔 2012년 6월에 이어 두 번째다.

손 회장은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이 외환위기 극복 방안에 대한 조언을 구하자 “첫째도 브로드밴드, 둘째도 브로드밴드, 셋째도 브로드밴드”라며 초고속 인터넷 투자를 제안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접견에서 4차 산업혁명과 제2벤처붐을 위한 방안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이어 이날 만남은 손 회장이 AI와 4차 산업혁명, 5세대(5G) 이동통신에 대해 강연하고 질의응답을 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손 회장은 “한국이 인공지능 후발국이나 한 발 한 발 따라잡는 전략보다는 한번에 따라잡는 과감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세계가 한국의 인공지능에 투자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정책과 전략은 다른 사람이 해도 되지만 대통령은 비전을 갖고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기업은 자금력이 있어 스스로 투자가 가능하지만 혁신벤처창업가들은 자금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손 회장에게 국내 젊은 창업가에 대한 투자와 세계시장 진출 및 AI 전문인력 양성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손 회장은 “I will(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접견에서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와 한일 갈등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고 밝혔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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