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리 “北서 실종 유학생 풀려나…현재 中에서 안전”
뉴시스
입력 2019-07-04 13:43 수정 2019-07-04 15:06
북한 김일성대학 유학 중 연락이 두절됐던 호주 유학생 알렉 시글리가 4일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해 취재진을 향해 손가락으로 승리의 ‘브이(V)’자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2019.07.04 [베이징=AP/뉴시스]
북한에서 실종됐던 호주 유학생 알렉 시글리가 풀려나 안전하게 중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시드니모닝헤럴드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북한에서 행방이 묘연했던 시글리가 석방돼 중국에 있다고 스콧 모리슨 총리가 이날 의회에서 말했다.
그는 “스웨덴 당국이 북한 고위 관리들을 만나 시글리의 실종 관련 문제를 거론했다”며 “북한이 그를 석방해 그는 안전하게 북한을 떠났다. 나는 그가 무사히 (중국에) 도착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호주 정부를 대표해서 스웨덴 당국에 큰 감사를 표하고 싶다. 당국자들이 정부와의 협력하에 신중하게 배후에서 움직여줬다”고 덧붙였다.
머리스 페인 외무장관은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대학에서 근무했던 아시아 학자인 시글리의 아버지가 아들의 석방을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페인 장관은 “그는 매우 안심하고 감사해하며 아들을 인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스웨덴 정부는 평양에 대북특사단을 파견했다. 이를 둘러싸고 시글리의 석방을 요청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호주는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만 서로 대사관을 설치하지 않아 평양의 스웨덴 대사관이 제한적인 영사 지원을 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앞서 시글리의 신변 문제와 관련해 스웨덴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조선문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시글리는 지난달 25일부터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신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시글리는 평소 활발한 SNS 활동을 통해 북한의 음식과 패션, 일상의 모습을 공유해왔다. 당시 시글리는 북한에 체류하고 있는 유일한 호주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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