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사드 사태로 脫중국 한국기업들, 전화위복일 수도”…왜?
뉴시스
입력 2019-07-04 12:39 수정 2019-07-04 12:39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국기업들이 정치적 위험, 관세 장벽, 시장 점유율 상실 등을 이유로 중국을 떠나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SCMP는 한국 기업들의 탈(脫)중국 행렬이 서구 기업들에게 연구 사례가 되고 있다고도 했다.
롯데그룹은 앞서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를 한국 정부에 매각했다가 중국 정부의 제재와 불매운동이란 직격타를 맞고 중국 사업을 철수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4월 선양 복합단지 개발을 승인하면서 그간 제재를 해제했지만 롯데는 중국내 유통사업을 포기하고 복합단지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도 중국내 사업을 축소하고 동남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휴대폰과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판매는 중국 현지 기업과 경쟁에 밀려 큰 폭으로 감소한 상태다.
SCMP는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은 불과 5년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영역에서 한국과 경쟁할 수 없고, 시장을 내주는데 그쳤지만 이제는 경쟁자가 됐다고 지적했다.
롯데그룹의 베트남 이전을 자문했다는 쥘리앵 셰스 홍콩시립대 무역법 교수는 SCMP에 “한국 기업들의 사례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다른 외국 기업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보여준다”면서 “유럽기업들도 중국 사업을 곧 재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 자문업체 컨트롤리스크스에서 한국과 중국을 담당하는 앤드루 길홈은 “2017년 이후 일부 한국 기업들이 겪었던 문제들은 어떻게 보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며 “(이들의 탈중국은) 다른 기업들보다 2년 먼저 공급망 전환을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어 “현재 무역전쟁을 겪고 있는 기업들은 삼성과 롯데 등이 누리고 있는 장기적 (탈중국) 계획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며 “(삼성과 롯데 등은) 지금 움직이기 시작한 기업들처럼 압박적이고 미묘한 상황에서 (탈중국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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