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오른 남북경협株…‘기대감’ vs ‘경계감’

뉴스1

입력 2019-07-01 16:50 수정 2019-07-0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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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회동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북미가 사실상 3차 정상회담을 개최함에 따라 남북경협주를 중심으로 한 대북관련주가 모처럼 상승세를 탔다. 지난달 29일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했다. 이날 사상 처음으로 남북미 3국 정상의 만남도 성사됐다.

1일 현대엘리베이터는 전거래일 대비 7700원(8.49%) 상승한 9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던 지난 2월 27일의 11만70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남북경협 사업권을 보유한 현대아산의 지분 70%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 현대로템(5.94%), 아난티(3.95%), 대아티아이(3.66%), 현대건설(2.61%) 등도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개성공단 관련주도 상승세다. 장중 한때 상한가까지 치솟은 좋은사람들은 1130원(24.46%) 상승한 5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디에프는 395원(15.19%) 오른 2995원에, 제이에스티나는 580원(10.03%) 상승한 6360원으로 마감했다. 신원(10.62%), 남광토건(6.77%) 등도 올랐다.

그동안 남북경협주가 하노이 회담에서의 ‘노딜’ 충격으로 약세를 보였던 점에 비춰봤을 때 이번 회담은 관련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한시간의 ‘깜짝’ 정상회담을 개최한 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후속 실무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정상회담이 별다른 성과없이 결렬된 이후 협상 재개를 공식화 한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북미 간 본격적인 실무회담이 진행된다면 남북 경협주의 주가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과거 두차례 열렸던 정상회담의 경우에도, 정상회담에 대한 구체적 논의 및 실무회담이 시작되면 남북경협주의 주가 모멘텀이 생겼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주도로 2~3주간 실무팀을 구성해 포괄적 협상이 진행될 예정임을 발표했다”며 “실무회담이 진행되면 남북경협주의 추가 모멘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구체화가 진행될 경우 모멘텀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회담이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인 의도가 담겨있다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북미대화 재개로 남북 경협주의 반등 가능성을 기대할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비핵화와 상응조치 간 줄다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했던 것 처럼 실질적인 펀더멘털 개선 보다는 기술적 반등 수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비핵화 협상에서 실질적인 접점을 찾는다면 향후 점진적인 북한 경제제재 완화와 그에 따른 남북경협 사업이 재개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어디까지나 ‘기대감’일 뿐 직접적인 수혜를 논하기에는 지난 두번의 정상회담 경과를 알고 있기 때문에 섣부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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