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넘버 원’ 키워 세계시장 주도한다

김도형 기자

입력 2019-06-28 03:00:00 수정 2019-06-28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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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반도체-올레드 TV-수소전기차-극저온용 고망간강-5G 등
대표 상품에서 ‘초격차’ 확보하고 세계 최초-최고의 신기술 개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대표 상품에서의 초격차 확보와 이런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시장 확장.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시장의 등장을 준비하는 세계 최초, 최고의 신기술 개발.

국내 대표 기업들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영 환경 속에서 각자가 가진 ‘글로벌 넘버 원’을 활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고 있는 방식들이다. 이는 결국 ‘세계 1위’라는 타이틀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경쟁력이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 기업들이 끊임없이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기술과 사업 경쟁력 확보에 온 힘을 쏟는 이유이기도 하다.

‘초격차’ 바탕으로 1위 질주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 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초격차’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이다.

가전제품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LG전자는 올레드TV와 프리미엄 가전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독자 개발한 ‘2세대 인공지능 알파9’ 프로세서를 적용한 올레드 TV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8K 올레드 TV 등 초프리미엄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도 대형 OLED의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한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의 기업이 양산 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OLED 분야에서 중국 등 후발주자들과의 기술 격차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두산그룹에서는 소형 건설기계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두산밥캣이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을 넘어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중국과 신흥 시장에서는 맞춤형 서브 브랜드 ‘어스포스(Earthforce)’를 출시하면서 성능과 내구성은 유지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높였고 세계 3대 시장인 인도에서도 지난해 백호로더 생산 공장과 부지를 인수하고 올 하반기 제품 출시와 함께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친환경차 등 신기술로 신시장 개척

수소전기차를 앞세운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개척은 내연기관 차량이 친환경차로 빠르게 대체되는 거대한 변화 속에 기업이 새로운 입지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모든 타입의 전동화 모델을 개발해 2025년 44개 모델, 연간 167만 대 판매로 글로벌 전동화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해 3월 투싼 수소전기차의 후속 모델인 수소전기차 넥쏘(NEXO)를 출시하면서 세계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포스코는 ‘꿈의 신소재’라고 불리는 극저온용 고망간강으로 세계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고 있다. 영하 196도에서도 파손되지 않는 극저온용 고망간강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액화천연가스(LNG) 탱크용 신소재다. 포스코가 2010년 개발에 착수해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해 낸 고망간강은 지난해 국제 해사안전위원회(IMO)에서 국제기술표준으로 승인받으면서 지금까지 스테인리스강 등을 활용하던 LNG 선박에 적용될 수 있게 됐다.

5G 시대 주도권 쥐는 한국 통신사들

첨단 신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시장 개척 열기가 어느 영역보다 뜨거운 곳 가운데 하나는 바로 통신업계다. 5G로 대표되는 차세대 통신과 관련해 문이 열리고 있는 다양한 시장을 선점하려는 국내 기업들이 세계무대를 누비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달 초 싱클레어, 하만과 손잡고 달리는 차량 안에서 세계 최초로 5G-ATSC3.0 기반 차세대 방송 시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연은 차세대 통신(5G)-방송(ATSC3.0) 기술이 만나 자율주행차 시대의 ‘인카(In-Car) 미디어’ 환경을 실제 구현한 것으로 국내 이동통신 기술이 미국 시장에 수출된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도 글로벌 1등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을 선언하고 국내 시장에서 차별화된 요금제와 서비스를 내놓는 한편 국내 대표 기업들과 첨단 기술 개발에 힘을 모으고 있다. KT는 지난 4월 본격적인 5G 상용화에 발맞춰 업계 최초로 데이터 완전무제한 요금제인 ‘슈퍼플랜’을 내놓으면서 같은 달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사인 현대중공업과 협력해 세계 최초의 5G 조선소를 추진하면서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을 위해 국내외 자동차업체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올 4월 ‘5G 콘텐츠 확대 방안’을 발표하고 연말까지 5G 콘텐츠를 1만5000개 이상으로 대폭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공연, 게임 분야 국내외 최고 기업들과 제휴해 전용 콘텐츠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구글은 물론 VR제작업체 ‘벤타VR’, 글로벌 VR영상 제작사인 미국 ‘어메이즈VR’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5G 분야 협력을 키우고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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