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박찬호, 벤처 투자가로 ‘등판’… “ML경험 살려 스타트업 해외진출 도울것”

곽도영 기자

입력 2019-06-27 03:00 수정 2019-06-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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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사 스파크랩 파트너 합류
최태원회장, 데모데이 깜짝 등장 “규제 묶여 스타트업에 투자 못해”



“박지성, 박세리 선수 같은 스포츠 스타 후배들이 오늘을 계기로 스타트업 분야에도 관심을 갖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 선수(46·사진)가 글로벌 벤처투자사(VC) 스파크랩의 파트너로 합류하면서 스타트업 투자가로 변신한다. 박 선수는 스파크랩과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국 최초 메이저리거로서 후배들의 리그 진출을 지원했던 경험을 살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코칭을 하겠다는 것이다.

박 선수는 2012년 은퇴한 뒤에도 박찬호장학재단을 운영하고 멘토링 활동에 나서는 등 사회 환원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날 박 선수는 “요즘 많은 분들이 저를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묻는다. 아직은 ‘박 선수’라는 호칭이 제 이름 같다”며 “이번 간담회도 마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사전 기자회견에 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 박 선수는 “스포츠와 분야는 다르지만 그 안의 철학과 열정, 성공 경험은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인을 통해 스파크랩을 알게 됐고, 한국에서 청년들의 도전에 조언과 도움을 주는 일에 동참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박찬호와 박세리는 외환위기 시절 만들어진 영웅이다. 그 시기는 한국에서 벤처들이 많이 태어난 때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벤처 투자 경험도 여러 차례 있다는 그는 “투자한 곳들을 직접 밝힐 순 없지만 관심 분야는 많다”며 “스포츠만 해도 요즘은 공의 회전수, 투수와 타자별 성적, 비디오판독 기술 등 모든 것이 데이터화되고 정보기술(IT) 기반으로 발전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는 우주 개발 산업에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아직 논의 중이지만 직접투자,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육성 프로그램 지원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스파크랩과 협업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후에 이어서 진행된 스파크랩 데모데이 행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깜짝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최 회장과 스파크랩 이한주 대표는 시카고대 동문이다.

최 회장은 이날 스타트업 업계에 “타깃을 정확히 설정하라”는 조언과 함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싶지만 공정거래법의 자회사 지분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어 어렵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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