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1조4000억원 운용… “꾸준히 성장”

신민기 기자

입력 2019-06-27 03:00 수정 2019-06-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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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올해 들어 새로 설정된 펀드만 1200개가 넘는 등 국내 헤지펀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채권형 펀드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미래에셋스마트큐(Q)아비트라지플러스펀드’는 연초 이후 자금이 2500억 원이 넘게 유입되며 헤지펀드 중 설정액 증가 1위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헤지펀드 평균 순자산은 119억 원으로 500억 원 이상(레포펀드 제외) 펀드는 87개에 불과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채권형 헤지펀드에 이처럼 단기간에 자금이 몰린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만큼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2011년 처음 선보인 후 8년째를 맞았다. 2015년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사모펀드 운용사 설립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완화되고, 최소 자기자본 기준이 60억 원에서 20억 원으로, 1년 후 다시 10억 원으로 대폭 낮아지면서 헤지펀드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해왔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액은 5월 말 현재 31조8000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투자 전략도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하고 고평가된 주식을 매도하는 롱숏 위주에서 채권과 멀티전략, 메자닌, 기업공개(IPO) 등으로 다양해졌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헤지펀드 시장이 활짝 열리기 이전 시장을 키우고 선도했던 운용사를 1세대, 이후를 2세대로 나누곤 한다. 오랜 기간 헤지펀드 시장을 이끌어온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세대 운용사에 속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액티브채권형 헤지펀드 규모를 기준으로 국내에서 가장 큰 운용사로 총 운용규모가 1조4000억 원에 달해 1세대로는 이례적으로 꾸준히 선전하고 있다.

비결은 안정적인 수익률이다. 20일 기준 ‘미래에셋스마트Q토탈리턴1호’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3.03%로 연간 수익률로 환산하면 6%가 넘고 2018년에도 4.87% 수익률을 올렸다. 2011년 12월 설정 이후 수익률은 36.07%로 연환산 기준 5%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미래에셋스마트Q아비트라지1호’도 올해 2.24%로 연환산 수익률은 4%가 넘고 2012년 6월 설정 후 수익률은 연환산 기준 5%를 넘는다.

미래에셋스마트Q토탈리턴펀드는 신용등급 AAA 이상 채권을 대상으로 채권차익거래, 이자율 파생상품 등을 활용해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미래에셋스마트Q아비트라지펀드는 신용등급 AA 이상 채권을 대상으로 스마트Q토탈리턴펀드 전략에 적극적인 이벤트 투자전략을 더해 기대수익을 높였다. 두 상품 모두 설정 후 연환산 변동성은 1%대로 높은 안정성을 나타내고 있다. 2018년 9월 설정해 20일 기준 2635억 원이 모인 미래에셋스마트Q아비트라지플러스펀드는 신용등급 AAA 이상 채권으로 구성돼 안정성을 더욱 강조한 상품이다.

박기웅 미래에셋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본부 상무는 “미래에셋의 헤지펀드는 검증된 성과를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며 “높은 변동성과 저금리 기조의 상황에서 시장에 꼭 필요한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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