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난 식사량에 '분노'한 강아지..주인은 맴찢
노트펫
입력 2019-06-25 17:08 수정 2019-06-25 17:08
[노트펫] 식사량이 절반으로 줄어든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강아지 영상이 화제다.
지난 19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밥 달라고 투정 부리는 강아지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사료 할당량을 다 먹은 뒤 자동급식기 바닥을 긁는 오월이의 뒤태를 담았다.
아무리 긁어봐도 입을 꾹 다문 채 사료 한 톨 흘리지 않는 자동급식기 모습을 보고 있자니 "땅을 파봐라. 100원짜리 하나라도 나오나"라고 하시던 부모님 말씀이 떠오른다.
오월이 주인 효정 씨는 "밥을 더 주고 싶은 마음을 굴뚝 같지만, 과식으로 건강이 염려돼 관리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효정 씨는 지난 5월 유기견 보호소에서 오월이를 데려왔다.
현재는 종일 뛰어다니고 끊임없이 장난치는 애교쟁이지만, 처음 데려올 때는 너무 얌전해서 이상할 정도였다.
버려졌다는 슬픔에 눈치를 보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인지 먹는 것도 영 신통치 않았다는 오월이는 효정 씨 손길에 조금씩 마음을 열더니 주는 대로 다 받아먹는 먹보가 됐다.
어떻게든 먹여보려고 사료와 간식을 손에서 놓지 않던 효정 씨가 오월이 다이어트를 결심한 건 배변에 문제가 있어서다.
효정 씨가 눈치채지 못한 사이 오월이가 먹는 양은 점점 늘었고, 과식을 하기에 이르렀다. 후에 안 사실이지만, 그동안 오월이는 권장 식사량의 2배를 먹고 있었다.
아직 어린 오월이는 입으로 들어온 걸 다 소화하지 못했고, 변의 양이 늘다못해 설사까지 하게 된 것이다.
오월이 건강이 걱정된 효정 씨는 동물병원을 찾았지만 다행히 건강상 문제가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수의사는 약 처방 대신 오월이에게 알맞는 식사량을 정해줬다.
이때부터 효정 씨와 오월이의 고난은 시작했다. 평소 식사량의 절반밖에 못 먹는 오월이는 더 먹고 싶어 힘들고, 이런 오월이를 바라만 봐야 하는 효정 씨는 마음이 아파 힘들다.
하지만 고생 끝에 낙이 오는 법. 효정 씨는 식사량을 조절한 뒤 오월이 식사 습관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했다. 과식할 때는 사료를 씹지 않고 삼켰는데 이제는 꼭꼭 씹어먹는 습관이 생겼다.
그는 "오월이가 첫날은 힘들어했지만, 아직 잘 따라주고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며 "식사량 줄인 게 오월이에게 스트레스일 수도 있어 노즈워크용 담요·공·종이컵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준다"고 설명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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