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찬수 한국기상산업기술원장 “기상기술-IT 만나 시너지 효과… 해외 시장 문 열겠다”

강은지 기자

입력 2019-06-25 03:00 수정 2019-06-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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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찬수 한국기상산업기술원장(67)은 조선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로 37년을 재직하다가 지난해 8월 5대 기술원장으로 취임했다. 오랜 시간 학자로 지낸 류 원장에게 기술원은 기상 지식을 현실에 접목해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내는 ‘요술램프’다. 기술원은 2년 전인 2017년 6월 28일 기상산업진흥원에서 기상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기술원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사람들은 하루에 최소 세 번 날씨 정보를 찾아요. 출근 전, 퇴근 전, 그리고 자기 전. 그뿐인가요. 농사를 지을 때, 패션 사업을 할 때 기상 정보는 필수죠.” 류 원장은 기상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해 농가 경영에 해법을 제시하는 ‘스마트팜’을 그 사례로 들었다. 평균 기온의 변화를 고려해 작물을 선택하고 파종 시기부터 수확까지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각종 산업에서 기상기후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원은 기상정보 융합과 연구개발(R&D)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류 원장은 “기상 정보를 활용한 기상 서비스 증대와 기상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기술원의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기상 기술은 세계기상기구(WMO)가 세계 6위로 꼽을 정도로 발전해 있다. 류 원장은 “국내 기상 산업 시장 규모는 4000억 원 정도지만 전 세계 시장 규모는 4조1700억 원에 이른다”며 “우리의 기상기술과 정보기술(IT) 능력을 결합해 해외시장을 개척한다면 폭발적인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원은 우리나라 기상장비가 해외에서 경쟁력을 갖도록 기상장비의 검·인증 작업과 수출 지원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기술원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이나 몽골 등 아시아 국가에서 우리나라 기상기술 이전 수요가 잇따르고 있다. 류 원장은 “이 국가들에 기상장비만 수출할 게 아니라 기상 데이터를 서비스하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각국의 기상정보를 얻어 기후변화에 대비할 소중한 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원이 미래 기후변화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 가는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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