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향기, 보헤미안의 영혼, 중절모의 추억… 올여름 휴가를 빛낼 리조트룩

황성호 기자

입력 2019-06-21 03:00 수정 2019-06-21 10:4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디스퀘어드2의 리조트룩
아프리카 문화와 만난 디올

디올은 아프리카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모로코 마라케시의 엘 바디 궁전에서 올 4월 런웨이를 열었다. 이번 크루즈 컬렉션은 크리스챤 디올의 첫 번째 후계자이자 뛰어난 디자이너였던 이브 생 로랑의 발자취를 따라가 특별함을 더했다.

밤하늘의 별들과 수천 개의 양초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 엘 바디 궁전에서 디올은 아프리카 전통 직물인 ‘왁스’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을 선보였다. 디올은 다양성의 결합을 상징하는 왁스 직물을 코트디부아르에 있는 유니왁스 공장, 스튜디오와 협업해 새로운 가치를 선보였다.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가 지휘한 이번 컬렉션은 풍부한 모로코 전통문화와 디올의 노하우를 잘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알제리 출신의 이브 생 로랑은 모로코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이브 생 로랑은 ‘마라케시’라고 불리는 아이보리 울 코트를 디자인했는데 이번 컬렉션에서 마라케시 코트가 다시 등장해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대담함 돋보이는 에르메스

에르메스의 세일러 테마 리조트룩
최근 한국의 시장표 보자기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에르메스의 스카프가 화제를 모았다. 이는 에르메스의 총괄 아트 디렉터인 피에르 알렉시 뒤마가 한국 전통 시장의 보자기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것. 올해 에르메스 아이템에는 이러한 대담한 시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번 시즌 에르메스가 추천하는 리조트룩도 마찬가지다.

에르메스는 올여름 세 가지 테마의 제품을 준비했다. 해변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세일러’와 시간을 초월한 ‘네오클래식’, 보헤미안의 영혼을 담은 ‘신낭만주의’다.

젯셋족을 위한 마이클 코어스의 패션

마이클 코어스는 ‘젯셋(Jetset)족’을 위한 리조트와 크루즈 컬렉션으로 해마다 사랑받고 있다. 젯셋족은 1년 중 상당 기간을 여행으로 보내는 이들을 말한다. 원래는 제트기나 유람선을 타는 등의 호화로운 여행을 다니는 부유층을 의미했지만 지금은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자주 여행을 가는 이들도 포함한다.

이번 시즌 마이클 코어스의 크루즈 컬렉션은 레트로 무드의 강렬한 패턴이 돋보인다. 특유의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실루엣에 실용성이 가미돼 여행을 즐기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리조트룩에 어울리는 루이비통의 가방
루이비통의 ‘온더고 토드백’

루이비통은 올여름 리조트룩에 어울리는 소품을 선보였다. 루이비통이 제일 처음 선보인 가방이 여행 가방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여행 전 루이비통을 찾을 이유는 충분하다. 루이비통이 올여름 추천하는 상품은 실용적이면서도 매력 있는 디자인의 ‘온더고 토트백’이다. 옆면과 핸들 부분의 모노그램 리버스 패턴이 돋보이고 넉넉한 수납공간도 활용도가 높다.

좀 더 스타일을 돋보이고 싶다면 루이비통의 오랜 역사가 담긴 뷰티케이스를 미니어처로 재현한 ‘깐느 핸드백’도 좋은 선택이다. 과감한 대비 효과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끈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어 다양한 스타일 연출도 가능하다.


다양한 남성용 아이템

남성 아이템이나 선글라스도 올여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1978년 설립된 이탈리아의 브랜드 라르디니는 캐주얼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의 꽃무늬 반팔 셔츠를 선보였다. 중절모도 추천한다. 바닷가에서 꽃무늬 셔츠를 입고 중절모를 쓴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떠올려 보자.
라르디니의 중절모
리스의 ‘올 오버 그래픽 레이온 하프셔츠’

라르디니의 제품들이 중후한 매력이 있다면 영국 브랜드 리스의 남성용 제품은 조금 더 과감하다. 리스는 화려한 꽃무늬가 담긴 반팔 셔츠를 선보였다. 여기에 룩옵틱스가 칼 라거펠트와 함께한 선글라스로 마무리하면 근사한 바캉스룩이 연출된다.
칼 라거펠트 아이웨어 바이 룩옵틱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