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선택한 땅’ 코카서스, 순백의 만년설을 섬겨온 이들의 이야기

조선희 기자

입력 2019-06-20 03:00 수정 2019-06-2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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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서스(캅카스) 3국은 유럽의 동쪽 끝 흑해와 아시아의 서쪽 끝 카스피 해 사이에 있는 ‘성서의 땅’ 아르메니아, 자연과 ‘신화의 나라’ 조지아, 카스피해를 품은 ‘불의 나라’ 아제르바이잔을 일컫는다. 만년설을 품은 코카서스 산맥의 대자연을 중심으로 다채롭고 독특한 풍광을 자랑한다.

유라시아의 코카서스 3국 여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가득한 세 나라의 역사·문화 유적지를 찾아 떠나는 여정이다.

만년설 카즈베기와 와인, 프로메테우스 신화가 숨쉬는 ‘조지아’

예전에는 그루지아란 이름으로 우리에게 익숙했던 나라다.

이곳에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은 사람이라면 가슴 설렐 명소들이 있다. 이아손이 아르고호를 타고 황금 양털을 찾아 원정을 떠났던 콜키스 왕국이 바로 조지아에 있다. 해발 5047m의 카즈베기 산은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쳐 인간에게 준 죄로 벌을 받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만년설 카즈베기 산을 배경으로 해발 2170m의 언덕에 세워진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교회(게르게티 성 삼위일체 교회)에 올라 대자연을 만끽해 본다.

조지아는 8000년 전부터 와인을 생산해 온 인류 최초의 와인 발원지다. 따뜻한 기후와 신선한 날씨는 와인 생산에 최적의 환경을 부여한다. 전통 항아리를 이용한 숙성법으로 유네스코 무형문화 유산에 등재돼 있는 조지아의 와이너리를 직접 방문한다.

1500년의 역사를 지닌 수도 트빌리시. 슬픈 역사를 간직한 종교문화유산을 비롯해 야경이 멋진 나리칼라 요새도 유명하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된 므츠헤타, 조지아 최고의 휴양지이며 유럽 최대의 휴양 공원인 보르조미, 구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의 생가와 그의 물품이 전시된 고리 박물관 등이 산재해 있다.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으로 선정된 바르드지아는 250개의 동굴들로 이뤄진 절벽에 위에 세워진 도시로 독특한 구조가 유명하다.

노아의 방주 아라랏 산, 최초의 기독교 국가 ‘아르메니아’

페르시아 제국의 자료에서 볼 수 있는 고대 국가 중 하나로서 한때는 지금의 터키와 시리아까지 정복한 대제국을 이뤘던 민족, 401년에 창안된 문자와 언어를 사용하는 코카서스의 유일한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아르메니안. 그들은 아르메니아를 ‘하이야스탄’이라고 부른다.

서기 301년 세계에서 최초로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인 아르메니아는 자연을 벗 삼아 휴식을 취하려는 여행자에게 더 없이 좋은 곳이다. 대홍수 끝에 노아의 방주가 발견된 아라랏산이 터키와 국경을 마주하고, 평균고도가 1800m에 이르는 고원지대 중앙엔 코카서스의 물줄기를 끌어 모은 해발 1900m의 세반 호수가 있다. ‘아르메니아의 바티칸’이라 불리는 에치미아진과 그리스·비잔틴·아르메니아 고유의 문화가 총 집결된 즈바르노츠 고대 유적 탐방도 빼놓을 수 없다.

아르메니아에서는 2800년 된 수도 예레반과 초기 기독교의 역사유적지를 둘러본다. 세계 최초의 교회인 성 마더 성당에서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찌른 로마 병사 롱기누스의 창, 노아의 방주 파편으로 만들어진 십자가 보관함 등을 마주한다.

가가트립에서는 유일하게 아르메니아 중부 지역의 해발 1900m에서 뿜어져 나오는 천연 광천수와 간헐천 지역인 제르묵과 남부 지역의 해발 1900m높이에 위치한 두 산봉우리를 이어주는 타테브 케이블카(5.7km 기네스북)를 타고 타테브 수도원에 방문한다. 버스에서 바라보는 자연 그 자체만으로도 여행자에게 힐링의 세계로 안내 할 것이다.

불의 나라, 화려한 도시의 야경과 올드타운 ‘아제르바이잔’

세계 최초로 석유를 상업적으로 사용하고, 전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땅에서 분출한 천연가스에 불이 붙어 치솟아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기에 ‘불의 나라’로 불린다.

수도 바쿠에는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불기둥을 형상화한 플레임 타워, 동대문디자인 플라자를 디자인한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헤이다르 알리예프 문화 센터, 반쯤 풀린 카쳇 모양을 한 카펫 박물관 등 멋진 건축물들이 많다. 또한 12세기에 축조된 성벽으로 둘러싸인 바쿠 구시가지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메이든 타워, 아제르바이잔 건축의 진주로 불리는 쉬르반샤 궁전은 특히 눈길을 끈다.

실크로드 교역의 중심지이자 상인들이 쉬어가던 카라반 사라이, 셰키 칸의 여름 궁전이자 프레스코화와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름다운 페르시아풍의 칸 사라이가 유명하다. 고부스탄 동굴 암각화 공원에는 4만 년 전부터 중세 시대에 걸쳐 조각한 암각화로 유명한데 역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귀한 유물이다.

코카서스의 마지막 날에는 카스피해 유람선에 올라 지나온 여행지를 떠 올리며 힐링의 순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이 멋진 프리미엄 여행을 239만 원부터, 비즈니스는 399만 원부터 즐길 수 있다. 여행상품의 자세한 내용은 대표전화로 문의 또는 가가트립 홈페이지를 통해 찾아 볼 수 있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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