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헬기는 희망” 엄홍길도 소생캠페인 동참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 유재영 기자

입력 2019-06-14 03:00 수정 2019-06-1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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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숱한 위기 경험해 공감”… 네팔 ‘스쿨타운’ 건립 위해 출국

1998년 에베레스트부터 2007년 로체까지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 16좌를 세계 최초로 등정한 산악인 엄홍길 대장(59·엄홍길 휴먼재단 상임이사)이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에 동참했다. 8000m 이상 등정을 총 36번 시도해 16번을 실패한 엄 대장은 그간 등정에서 10명의 동료를 잃었고, 본인도 1998년 안나푸르나 등정에서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는 등 숱한 위기 상황을 맞았던 터라 누구보다 소생 캠페인에 공감했다고 한다.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을 응원하기 위해 빨간 풍선을 들고 있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 동영상 캡처
엄 대장은 “히말라야 8000m를 넘는 수많은 산을 도전할 때도 헬기 구조 요청을 많이 했다”면서 “절박한 순간 헬기 소기가 들리면 그 소리 덕분에 정말 살아남은 것 같고 모든 고통이 사라지는 듯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닥터헬기가 누군가에겐 불편한 소음이 될 수 있지만 헬기 안 응급 환자와 가족들에겐 생명의 소리, 희망의 소리”라고 말했다. 엄 대장은 소생 캠페인에 참여할 다음 릴레이 주자로 연기자 박상원, 송재희, 지소연 씨 등 3명을 지명했다.

최근 엄 대장은 유치원, 초등학교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11일 네팔로 향했다. 그는 세상을 떠난 동료들의 넋을 기리고 히말라야에 진 빚을 갚는다는 취지로 2008년 엄홍길 휴먼재단을 세우고 지금까지 히말라야 오지에 16개 학교(엄홍길 휴먼스쿨)를 건립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학교 건물만 지어주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가방과 교복, 장학금 등 학업에 필요한 모든 편의를 제공한다. 16번째 학교는 유치원부터 초중고교, 대학까지 모두 들어서는 스쿨타운으로 건립할 예정이다. 또 엄 대장은 지난달 30일 안나푸르나 관광객들을 위해 KT와 재난긴급대응센터 설립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유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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