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G폰, 화웨이보다 35배 더 팔리나?…“4G폰은 2배 격차”

뉴스1

입력 2019-06-11 07:09 수정 2019-06-11 07:09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화웨이, 5G AP·모뎀·RF 생산 차질…제재 지속시 5G 굴기 스톱”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모델.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지속한다면 2020년 삼성전자의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화웨이의 35배가 될 거란 전망이 제기됐다. /뉴스1 © News1

삼성전자가 5세대(5G) 이동통신용 스마트폰을 2020년 화웨이보다 약 35배 더 많이 출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정부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4G 스마트폰을 넘어 5G 스마트폰에서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11일 SK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0년 5G 스마트폰을 약 3500만대 출하할 전망이다. 반면, 화웨이는 1백만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분석됐다. 약 35배의 출하량 차이다.

미국 정부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이같은 출하량의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무선 주파수(RF, Radio Frequency) 송수신 칩을 화웨이가 자체 조달하는 것이 불가한 것이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다.

5G 통신을 위해서는 모뎀이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거나 또는 반대의 경우가 필요한 데 그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RF 부품이다.

이 RF 부품을 제조하는 전통적인 회사가 미국의 브로드컴과 코보, 스카이웍스다. 미국 행정부의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에 따라 이들 기업이 RF를 납품하지 않는다면 화웨이의 5G 스마트폰은 생산이 불가하다.

이외에도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설계 기술을 보유한 영국 ARM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한 결정이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됐다.

ARM의 결정으로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AP인 ‘기린’의 제조뿐만 아니라 칩 설계부터 막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만들어 놓은 ‘기린’을 사용할 수 있지만 화웨이 제재가 장기화할 경우 물량 부족으로 5G 스마트폰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SK증권은 “ARM은 AP 설계의 핵심 회사인데 거래가 중단되면 사실상 자급화는 불가하며 5G 모뎀의 경우도 이동통신 표준필수특허 최대 보유 업체인 퀄컴과의 관계 없이 설계하는 게 불가하다”며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두 부품의 경우 화웨이가 어느정도 조달을 해결한다고 봐도 RF 부품은 미국을 통하지 않고는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SK증권은 이번 화웨이에 대한 제재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최대 수혜를 볼 것으로 분석했다.

SK증권은 화웨이에 대한 제재로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가 약 3억2000만대를 출하해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화웨이는 당초 2억6000만대에서 1억1000만대가 줄어든 1억5000만대를 출하, 애플에 이어 시장 점유율 3위로 밀려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애플의 경우 중국 내 불매 운동 등 반감 확산 가능성에 따라 2억대 초반의 출하량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SA는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 여파로 2억9000여만대로 떨어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3억대선을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화웨이는 올해 약 1억6520만대를 출하, 지난해 대비 약 1억대 감소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SK증권 관계자는 “미국의 제재가 지속하면 삼성전자의 유럽과 중동에서의 점유율 회복이 가시적이고 5G 스마트폰에서의 시장 선점 효과도 기대할만 하다”며 “반대의 경우 통신장비나 스마트폰에서의 화웨이의 주도권 장악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