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왕국 구글, 언론사 콘텐츠로 작년 5조5900억원 벌어”

뉴욕=박용 특파원

입력 2019-06-11 03:00:00 수정 2019-06-1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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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신문단체, 하원 청문회 앞두고 공개
“구글검색 40% 뉴스클릭 이어져… 언론사에 대가 제대로 지불 안해”
로비자금 258억원 美기업 최대… 언론사 수익분배 요구 거세질듯


미국 최대 검색엔진 구글이 지난해 언론사 뉴스를 이용해 47억 달러(약 5조5900억 원)를 번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의회가 인터넷 광고시장을 장악한 구글 페이스북 등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행위 조사에 나선 가운데 미 언론사들의 수익 분배 요구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가 미 뉴스미디어연합(NMA)의 보고서를 인용해 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구글은 2018년 검색 및 ‘구글 뉴스’ 서비스를 통해 전달한 언론사 콘텐츠로 47억 달러를 벌었다. 미 뉴스산업 전체가 지난해 디지털 광고로 벌어들인 금액(51억 달러)에 맞먹는다. 영화 ‘어벤져스’ 최근 개봉작 2편의 티켓 판매 수익보다 많다.

NMA는 미국 내 2000개 신문사를 포괄하는 단체다. 10일 대형 정보기술(IT) 기업 및 미디어의 관계에 대한 하원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이 보고서를 공개했다.

현재 구글은 검색 및 뉴스 수입을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 NMA는 컨설팅사 키스톤스트래티지의 보고서를 기반으로 최근 검색 광고 등을 통한 구글의 뉴스 관련 수입을 추정했다. 이에 따르면 구글 검색 조회 수의 약 40%가 뉴스 클릭으로 이어졌다.

미 언론은 구글과 페이스북이 뉴스 콘텐츠로 막대한 광고 수익을 올리면서도 제대로 대가를 지불하지 않아 언론 매체들이 경영난을 맞았다고 비판한다. 워싱턴포스트(WP)가 노스캐롤라이나대 연구팀 조사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2004년 후 미국에서 폐간된 신문사만 약 1800개다. 지역 언론이 한 곳도 없는 ‘뉴스 사막(News deserts)’도 늘고 있다.

살아남은 7000개 신문사도 생존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2008∼2017년 미 신문사 편집국 기자 수는 절반으로 줄었다. 데이비드 채번 NMA 회장은 NYT에 “뉴스는 시민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콘텐츠다. 저널리즘의 소멸은 우리가 공화국을 유지할 수 있느냐 마느냐에 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회에 상정된 ‘저널리즘 경쟁 및 보호법안(JCPA)’에 이 보고서 논의 내용이 반영되기를 희망한다”고도 덧붙였다. JCPA는 언론사들이 온라인 플랫폼과 수익 배분을 단체 교섭할 수 있도록 ‘4년간 반독점 조사 면제’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영리단체 ‘응답하는 정치센터(CRP)’는 구글이 지난해 로비 자금으로 2170만 달러(약 258억 원)를 썼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구글은 2년 연속 미국에서 로비 자금을 가장 많이 쓴 기업이다. 전통적으로 로비 자금 집행이 많았던 보잉이나 AT&T를 앞지른 것이다. 2009년 구글의 로비 자금은 400만 달러에 불과했다.

구글은 2012년 사생활 보호 문제와 관련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매긴 과징금으로 2250만 달러 이상을 지불했다. 또 이듬해에는 경쟁을 억압한다는 우려에 사업 관행을 바꿔야 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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