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NCCK) “전광훈 목사 행태, 반기독교적 행위” 비판

뉴스1

입력 2019-06-10 16:04 수정 2019-06-1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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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 마케팅 통해 권력쟁취 할 수 있다는 망상에서 깨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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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NCCK, 총무 이홍정 목사)가 10일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에 대해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욕되게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NCCK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전 목사는 한국교회연합운동에 대한 몰역사적 인식과 거짓된 통계를 기반으로 대중을 호도하며, 한기총 대표회장이 마치 한국교회 전체의 대표인양 자아도취에 빠진 채, 주권재민의 민주주의의 근간을 허무는 정치도발을 일삼아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NCCK는 “극우 이데올로기에 경도된 그의 역사 왜곡과 막말은 보편과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사회의 조롱거리가 됐고, 대다수 건전한 보수 진영이 지닌 대화적 품격을 모욕했으며, 존재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상처 입은 집단인격에 또 하나의 상처를 덧입혔다”며 “이같은 행태는 권력정치의 집단적 광기에 몰입된 거짓 선지자의 선전선동으로 하나님 나라의 복음적 공동증언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반기독교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NCCK에 따르면 이들은 또 다른 갈등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고자 전 목사의 발언에 대해 언급을 아껴왔다. 그러나 “같은 종교인의 광기어린 일탈을 매우 수치스러운 스캔들로 받아들이며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을 한국교회의 연합기관으로서의 피할 수 없는 책임으로 받아들였다”고 반대성명 발표 이유를 설명했다.

NCCK는 “교회의 정치참여는 상대방을 대상화하며 일방적으로 전개되는 이데올로기적 선전선동이 아니라 복음적 존재의 대화적 증언이어야 한다”며 “전 목사는 작금에 보여준 일련의 ‘노이즈 마케팅’을 통해 본인과 일부 정치집단이 지향하는 권력쟁취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망상에서 속히 깨어나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광훈 현상’은 한국의 분단냉전 권력정치체제와 결합된 종교의 사회정치적 일탈행동으로, 여야 정치권은 종교를 정권의 쟁취와 유지를 위해 냉전적 파당정치에 이용하지 말고, 이분법적 프레임을 넘어서는 협치와 사회통합의 모범을 보이기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전 목사는 지난 5일과 8일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시국선언문 및 성명을 발표하며 정치권 및 개신교계와 한기총 내부에서까지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전 목사는 대통령 하야 주장을 철회하는 대신 오는 11일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하야 촉구 및 청와대 앞 1인 릴레이 단식기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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