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극복과 혁신의 아이콘” 올 여름이 더 뜨겁기만 한 ‘낚시꾼 골퍼’ 최호성[김종석의 TNT]

김종석기자

입력 2019-06-01 13:41 수정 2019-06-0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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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국내 컴백, KEB하나은행챔피언십 출전
7월 PGA투어 2개 대회 잇따라 도전
고난 이겨낸 인간승리 주목, 여전히 귀한 몸


낚시꾼 스윙 시범을 보이고 있는 최호성. 송은석기자 lverstone@donga.com


‘낚시꾼 스윙’ 최호성(46)에게 올 여름은 더 뜨거울 것 같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주로 활동하는 그는 6,7월 한국과 미국 출전 스케줄이 줄을 잇고 있다.
최호성은 13일 경기 용인시 88CC에서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 나선다. 이 대회를 마친 뒤 충남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리는 코오롱 한국오픈도 출전도 협의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오픈은 지난해 최호성의 낚시 스윙이 전세계로 퍼지게 된 계기가 됐던 인연이 있다. 두 대회는 총상금 12억 원이 걸린 특급 무대다.
7월에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개 대회에 도전한다. PGA투어 배라큐다 챔피언십 조직위원회는 최호성에게 올해 대회 출전권을 부여했다고 1일 밝혔다.
배라큐다 챔피언십은 7월 26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네바다주 리노의 몽트뢰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7월 12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오하이오주 실비스에서 열리는 존 디어 클래식에도 출전이 확정됐다.
한-미-일을 오가는 특급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은 최호성이 여전히 남다른 인물 스토리를 지닌 흥행 카드로 인정받고 있어서다.
하나금융그룹 골프단 박폴 팀장은 “최호성 프로의 출전은 대회 갤러리나 시청률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저 단순한 볼거리만이 아니라 최 프로는 우승도 노릴 만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13일 경기 용인 88CC에서 개막하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 최호성이 출전한다. 클럽하우스에는 최호성의 대형 사진이 내걸렸다. 하나금융그룹제공


배라큐다 챔피언십 토너먼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최호성의 성장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바닷가에서 자라나 고교(포항 수산고) 시절 참치 해체 실습을 하다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해 군대도 갈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안양CC에서 아르바이트로 일을 하다 25세 때 골프를 시작했다.

고교 시절 실습을 하다 엄지손가락을 첫 마디를 잃은 최호성. 사진 출처 PGA투어 홈페이지

배라큐다 챔피언십 토너먼트 디렉터 크리스 호프는 “독학으로 세계적 수준의 기량을 펼치는 최호성이 우리 대회에 출전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팬들이 최호성의 매력에 흠뻑 빠질 것이다”고 밝혔다.

최호성인 2월 자신의 첫 PGA투어 대회였던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톡톡 튀는 개성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기도 했다. 배라큐다 챔피언십과 같은 기간에 상위 랭커들만 참가할 수 있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이 열리기 때문에 최호성은 대회 인기몰이 카드로 주목받게 됐다.

특히 세계적인 화제가 된 ’낚시꾼 스윙‘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남다른 땀의 결실이라는 찬사까지 계속되고 있다. 나이가 들어 떨어지는 유연성을 보완하기 위해 큰 동작으로 비거리를 만들 수 있는 연습을 하다 완성됐다는 낚시꾼 스윙. 이를 통해 그는 270야드 정도였던 드라이버 비거리는 290야드 넘게 늘린 끝에 지난해 일본투어에서 우승 트로피도 차지했다. 최호성 자신도 “낚시꾼 스윙은 2012년부터 훈련을 반복해 완성했다.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었다”고 설명했다.

PGA투어에 처음 출전했던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당시 최호성. 동아일보 DB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2월 신임 임원들과의 만찬자리에서 최호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GS그룹에 따르면 허 회장은 “최호성 프로골퍼의 ’낚시 스윙‘처럼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공전략을 만들어야 한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남이 모방할 수 없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며 이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하는 리더로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호성은 “올 들어 태어나 처음으로 미국, 아프리카 케냐도 방문했다. 나에 대한 관심이 황송할 정도다. 큰 영광이고 즐거움과 함께 멋진 플레이로 보답하겠다는 마음 뿐이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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