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에 안전한 종목 없다지만…“방어주 위주로 하락 덜해”

뉴시스

입력 2019-05-17 07:47 수정 2019-05-17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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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장중 1192.4원 기록…2년4개월 만에 최고치
외국인투자자, 6거래일 연속 순매도…총 1조4993억 팔아
"환율 상승기 방어주 강세…1200원 넘으면 '피난처' 없어"



환율이 2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도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이탈해 증시 하락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시 하락기에 방어주 위주로 하락률이 덜했지만 환율이 1200원 선을 넘길 경우 ‘피난처’가 마땅히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88.6원) 대비 2.9원 오른 1191.5원에 마감했다. 장중 1192.4원을 기록해 지난 2017년 1월11일 1196.4원 이후 약 2년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종가 기준 이틀연속 하락했다가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출기업과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여겨질 수 있다”며 “하지만 국가경쟁력의 바로미터로 환율상승은 증시에서 그동안 수익 개선효과보다 밸류에이션 하락효과가 더 크게 투영돼왔다”고 지적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 9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도해 총 1조4993억원을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기관은 451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조 83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환율 상승은 업종별로 명암을 가를 수 있는 요인에 해당한다. 환율 상승기에 상대적으로 강세와 약세를 보인 업종이 나뉘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은 에너지, 유틸리티, 운송, 철강, 음식료 등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에 비용부담을 초래한다”며 “반면 백화점, 호텔, 화장품 등 내수주와 자동차, 반도체 등 수출기업들에 환율상승은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환율 상승기에 약세인 업종은 ▲철강 ▲에너지 ▲운송 ▲화학 ▲비철목재, 자본재 업종 등이었다.

반면 환율 상승기에 강세인 업종은 ▲통신서비스 ▲필수소비재 ▲통신서비스 ▲보험 ▲건강관리(제약) ▲화장품 ▲미디어 등 방어주들로 집계됐다.

정 연구원은 “환율상승으로 인해 수입 의존도가 큰 업종은 수익성 악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주가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강세를 보인 업종은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효과보다 외국인의 한국물 선호도 약화로 인한 밸류에이션 하락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중 무역분쟁과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을 넘어설 경우 안전한 피난처가 될 수 있는 업종은 없다”며 “다만 상대적 피난처로 통신서비스나 미디어, 소프트웨어 업종이 부각될 여지가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환율이 반락세로 돌아설 경우 환율 상승으로 인해 낙폭이 컸던 철강, 화학 등 소재주와 에너지주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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