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나들이’ 박인비·유소연, ‘춘천의 봄’ 즐긴다

고봉준 기자

입력 2019-05-15 05:30 수정 2019-05-1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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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왼쪽)와 유소연이 15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실력을 겨룬다. 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둘은 간만의 국내 나들이에서 춘천의 봄을 즐길 예정이다. 개막을 하루 앞둔 14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밝히는 박인비와 유소연. 사진제공|KLPGA

세계무대에서 활약 중인 박인비(31·KB금융그룹)와 유소연(29·메디힐)이 나란히 국내 필드를 찾아 ‘춘천의 봄’을 즐긴다.

박인비와 유소연은 15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246야드)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우승상금 1억7500만 원)에서 실력을 겨룬다. 각자 이 대회 우승 기억을 지닌 둘은 모처럼 함께 국내 나들이를 즐기며 팬들에게 근사한 볼거리를 선물할 예정이다.

우선 ‘골프 여제’ 박인비는 지난해 짜릿한 승리의 기운을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타이틀 방어로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10년만의 극적인 우승이었다. 2008년 프로로 데뷔한 박인비는 그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선 통산 19승을 거뒀지만 국내 무대에서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준우승만 6번. 2017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준우승 역시 골프 여제의 몫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이 대회 결승전에서 박인비는 김아림(24·SBI저축은행)을 꺾고 처음 정상을 밟았다. 마지막 18번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거둔 감격의 첫 우승이었다.

1년이 흘러 같은 곳을 찾은 박인비는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4일 미디어데이에서 “지난해 우승을 했던 좋은 기억 덕분에 마음이 편하다. 올 시즌 첫 KLPGA 투어 출전인 만큼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겠다”면서 “매치플레이 특성상 경기 당일 누구의 컨디션이 좋으냐가 중요하다. 특히 친한 후배인 유소연이 가장 까다로운 상대가 될 듯하다.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겠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골프 여제가 경쟁자로 지목한 유소연은 2009년 9차 연장이라는 명승부를 펼치며 이 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동갑내기 최혜용(28·메디힐)과 접전을 벌인 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유소연은 이후 LPGA 투어에 집중하느라 2011년을 끝으로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찾지 않았다. 이번 출전은 8년 만의 복귀전이다.

유소연은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들어준 대회가 바로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이다. 큰 의미가 있는 대회에 다시 나올 수 있게 돼 기쁘다. 오랜만에 뵙는 팬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2009년의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소연은 이어 “매 연말 국내 이벤트 대회에서 KLPGA 투어 선수들과 매치플레이를 치러봤다. 그 누구도 만만한 상대가 없었다. 박인비 언니를 포함해 이 대회 우승을 해본 경험자들이 가장 힘든 상대가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한편 14일 진행된 조편성을 통해 예선 A~D그룹 대진이 확정됐다. 박인비는 장은수(21·CJ오쇼핑), 임은빈(22·올포유), 허다빈(21·삼일제약)과 A조를 이뤘고, 유소연은 김자영(29·SK네트웍스), 김민선5(24·문영그룹), 임희정(19·한화큐셀)과 B조에서 16강 진출을 다툰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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