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틀 도사’ 여홍철, 그린서도 완벽 착지
정윤철 기자
입력 2019-05-13 03:00 수정 2019-05-13 03:00
휴온스 프로암, 김태훈과 합작우승… 공동3위 이승엽 ‘빨간 셔츠’ 눈길
프로 우승은 캐디 출신 전가람
17번홀(파3) 그린에 올라선 한국 체조의 ‘레전드’ 여홍철 경희대 교수(48·사진). 침착히 퍼팅 라인을 살핀 그는 약 1.5m짜리 파 퍼팅을 시도했다. 공은 홀 가장자리에 걸친 뒤 빙글 돌아 그 안으로 떨어졌다. 초조하게 지켜보던 여 교수는 뒤로 벌러덩 누워 환호했다. 아마추어인 그는 핸디캡 적용을 받아 스코어 카드에 버디가 기록됐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뜀틀 은메달리스트인 여 교수가 12일 인천 드림파크CC(파72)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05년 골프를 시작해 핸디캡 8인 여 교수는 프로 김태훈과 짝을 이뤄 20언더파 124타를 합작했다. 이번 대회는 3, 4라운드에 프로와 셀러브리티(스포츠 스타, 연예인 등)가 2인 1조로 팀을 이뤄 베스트볼(홀마다 성적이 좋은 선수의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하는 방식)로 승부를 가렸다.
여 교수는 “(김 프로보다) 내가 친 공이 핀 가까이 붙었을 때는 미안하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떤 뒤 “딸과 같은 매니지먼트사 소속인 김 프로와 함께해서 편하게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 교수의 딸은 체조 국가대표 여서정으로 2020년 도쿄 올림픽 여자 뜀틀에서 메달 획득을 노린다.
‘국민 타자’ 이승엽(43)은 타이거 우즈(미국)의 경기 마지막 날 트레이드마크인 빨간 셔츠를 파트너인 김대현과 맞춰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성적은 18언더파로 공동 3위. 2002년 한일 월드컵 멤버인 유상철(9언더파·공동 41위)은 17번홀(148m)에서 7번 아이언 티샷이 그린 앞에 떨어진 뒤 홀로 굴러들어가 짜릿한 홀인원을 기록했다. 그는 “2000년에 골프를 시작한 후 첫 홀인원이다”라며 놀라워했다.
지난해 우승자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46)는 11언더파로 공동 33위를,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56)은 공동 6위(17언더파)를 차지했다.
1∼4라운드 성적으로 가린 프로 부문 우승은 캐디 출신인 전가람(24)이 차지했다. 전가람은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완성하며 통산 2승을 기록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 우승은 캐디 출신 전가람
17번홀(파3) 그린에 올라선 한국 체조의 ‘레전드’ 여홍철 경희대 교수(48·사진). 침착히 퍼팅 라인을 살핀 그는 약 1.5m짜리 파 퍼팅을 시도했다. 공은 홀 가장자리에 걸친 뒤 빙글 돌아 그 안으로 떨어졌다. 초조하게 지켜보던 여 교수는 뒤로 벌러덩 누워 환호했다. 아마추어인 그는 핸디캡 적용을 받아 스코어 카드에 버디가 기록됐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뜀틀 은메달리스트인 여 교수가 12일 인천 드림파크CC(파72)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05년 골프를 시작해 핸디캡 8인 여 교수는 프로 김태훈과 짝을 이뤄 20언더파 124타를 합작했다. 이번 대회는 3, 4라운드에 프로와 셀러브리티(스포츠 스타, 연예인 등)가 2인 1조로 팀을 이뤄 베스트볼(홀마다 성적이 좋은 선수의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하는 방식)로 승부를 가렸다.
여 교수는 “(김 프로보다) 내가 친 공이 핀 가까이 붙었을 때는 미안하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떤 뒤 “딸과 같은 매니지먼트사 소속인 김 프로와 함께해서 편하게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 교수의 딸은 체조 국가대표 여서정으로 2020년 도쿄 올림픽 여자 뜀틀에서 메달 획득을 노린다.
‘국민 타자’ 이승엽(43)은 타이거 우즈(미국)의 경기 마지막 날 트레이드마크인 빨간 셔츠를 파트너인 김대현과 맞춰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성적은 18언더파로 공동 3위. 2002년 한일 월드컵 멤버인 유상철(9언더파·공동 41위)은 17번홀(148m)에서 7번 아이언 티샷이 그린 앞에 떨어진 뒤 홀로 굴러들어가 짜릿한 홀인원을 기록했다. 그는 “2000년에 골프를 시작한 후 첫 홀인원이다”라며 놀라워했다.
지난해 우승자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46)는 11언더파로 공동 33위를,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56)은 공동 6위(17언더파)를 차지했다.
1∼4라운드 성적으로 가린 프로 부문 우승은 캐디 출신인 전가람(24)이 차지했다. 전가람은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완성하며 통산 2승을 기록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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