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스마트폰 출시되며 지각변동… “이제는 5G시대” ‘초연결 사회’ 열렸다

신동진 기자

입력 2019-04-22 03:00 수정 2019-04-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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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의 모든 것, 하나로 연결… 기업들 ‘미래 먹거리’ 확보 분주
5G 최전선에 나선 통신사들 초고화질 영상-AR-가상현실 등
킬러 콘텐츠 마련에 총력전
게임업체들도 무한경쟁 돌입… 스케일 키운 고품질 게임 출시


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박람회 ‘MWC 2019’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정보통신기술(ICT) 트렌드는 ‘5AM’으로 요약된다. 공통점은 모두 기존의 시공간 제약을 뛰어넘는 ‘초(超) 연결’ 기술이라는 점. 이달 세계 첫 전용 스마트폰이 출시된 5세대(5G) 이동통신은 글로벌 ICT 업체들의 최대 관심사가 됐고 증강현실(AR)은 무겁고 시야각이 좁았던 단점을 대폭 개선한 AR글라스의 등장으로 안방과 생산 현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서버를 이용자 가까이 배치하는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은 AR 등 대용량 데이터의 전송 속도를 획기적으로 줄이며 초저지연 필수 요소로 떠올랐다.

주변의 모든 것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와 이를 뒷받침하는 하드웨어의 발전으로 일상은 더 편리하게 변하고 상상은 현실이 되는 경험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5G로 고도화될 디지털 초연결 사회의 여명 속에 혁신을 이끌 기업들도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분주한 모습이다.

5G 최전선에 나선 통신사들은 기업 간 거래(B2B)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양방향에서 킬러콘텐츠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초고화질 미디어, AR, 가상현실(VR), 게임, 커뮤니케이션 등을 5G 5대 핵심 영역으로 정하고 약 8000개의 관련 콘텐츠를 준비했다. ‘포켓몬Go’ 개발사인 나이언틱과 최고의 AR글라스 업체로 평가받는 매직리프 등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제휴도 활발하다. 나이언틱과 함께 선보일 ‘해리포터 AR게임’은 증강현실을 통해 일상생활을 마법학교와 같이 느끼게 한다는 콘셉트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실감형 공연 서비스 U+아이돌Live에 ‘아이돌 밀착영상’과 ‘VR 영상’ 기능을 더했다. 아이돌 밀착영상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멤버만 크게 확대해 작은 몸짓이나 표정 하나까지 고화질(풀HD) 영상으로 자세히 볼 수 있고 VR 영상으로 180도까지 회전시켜 볼 수 있어 마치 공연을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게 한다. KT는 무인 로봇카페(비트)에 인공지능(AI) 기가지니를 접목해 음성으로 음료를 주문하는 것은 물론 이용자가 선호하는 음료를 추천하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AR글라스를 활용해 산업현장에서 3차원(3D) 도면, 문서, 동영상 등을 확인할 수 있는 5G AR 서포터도 눈길을 끈다.

대용량 데이터를 지연 없이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5G 네트워크는 게임 업체들의 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그래픽과 스케일을 키운 고품질 게임들이 앞다퉈 출시되고 있다.

넥슨은 스마트폰 환경에서 PC 수준의 그래픽과 콘텐츠를 구현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트라하를 선보였다. 설치 용량만 5GB(기가바이트)에 달하는 ‘트라하’는 여의도 면적 16배에 달하는 광활한 공간적 배경(오픈필드)이 특징이다. 온라인 MMORPG 게임 ‘리니지’ 20주년을 맞은 엔씨소프트는 1920×1080 와이드 해상도(풀HD)로 업그레이드한 리마스터 게임을 내놨다. 기존 대비 4배 증가된 해상도와 2배 향상된 프레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넷마블은 만화책 누적 발행 부수 3000만 부를 돌파한 초대형 IP ‘일곱 개의 대죄’를 배경으로 3D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화려한 필살기 연출이 특징인 신작을 내놨다.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BTS(방탄소년단) 등 유명 IP 게임도 준비 중이다.

초연결은 개인을 넘어 각종 산업과 커뮤니티를 변혁시키는 마중물이다. 전에 없던 혁신과 생산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가 창출될 것이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을 갖기 위해 선제적인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중국 통신장비 제조사인 화웨이는 롱텀에볼루션(LTE)이 상용화되기 전인 2008년부터 현재까지 약 60조 원에 달하는 금액을 5G 네트워크 부문에 투자해 왔다. 화웨이의 5G 혁신 기지인 X Labs는 무선 네트워크 서비스와 이용자 연구를 통해 5G 시대에 서비스할 수 있는 신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는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확산시켜 이용자와 개발자에게 최적화된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일상과 밀접한 커머스 분야에서는 생활 패턴과 편의를 고려한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네이버 웨스트랩의 ‘뭐하지’판과 ‘트렌드’판에서는 개인의 관심사 또는 장소, 연령에 따라 추천 콘텐츠를 제공한다. AI 기반 쇼핑추천 기술(Aitems)도 확대될 예정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주요 시중은행과 손잡고 전국 1만여 점포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수수료 없이 사용 가능 하도록 함으로써 오프라인 금융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101개 기관의 공공요금 및 세금 등 수납 서비스의 지난해 이용 건수도 100만 건을 넘었다. 구매성향 분석을 통한 AI 쇼핑 어드바이저 ‘샬롯’을 운영 중인 롯데는 내년 ‘롯데 ON 앱’을 통해 AI 기반 보이스 커머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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