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위군 무예… AR로 보는 사계… 궁궐로 초대합니다”

유원모 기자

입력 2019-04-18 03:00:00 수정 2019-04-18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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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개막 궁중문화축전 총괄 진옥섭 문화재재단 이사장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대해 ‘우리의 일부가 불탔다’고 표현했죠. 슬픈 일이지만 문화유산이 우리 삶의 일부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궁중문화축전’은 궁이라는 문화유산이 우리 삶의 일부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가장 좋은 기회입니다.”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17일 만난 진옥섭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은 다음 주 개막하는 궁중문화축전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5대궁과 종묘를 배경으로 하는 문화유산 축제인 ‘제5회 궁중문화축전’이 27일부터 5월 5일까지 9일간 펼쳐진다. 올해에는 경희궁이 처음으로 축전 무대에 포함됐고, 역대 최대 규모인 46개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축전이 펼쳐지는 5개의 궁은 저마다의 역사를 살려 ‘품격의 경복궁’ ‘자연의 창덕궁’ ‘예악의 창경궁’ ‘근대의 덕수궁’ ‘미래의 경희궁’ 등 각기 다른 주제를 선보인다.


조선의 법궁(法宮) 경복궁에서는 궁중연회 장소였던 경회루를 중심으로 품격 있는 행사가 준비됐다. 개막제 ‘2019 오늘, 궁을 만나다’(26일 오후 7시 반)에서는 식전행사 ‘궁궐 호위군 사열의식―첩종’이 눈에 띈다. 첩종은 임금이 불시에 궁궐의 군사들을 소집할 때 울린 큰 종을 뜻한다. 종이 울리면 병사들이 빠르고 절도 있는 무예를 선보이며 조선 왕조의 권위를 드높였다.

전통예술 연출가, 국악평론가를 지내며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진 이사장은 궁궐을 어떤 무대보다도 더 흥미진진한 공간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예부터 문무(文武)의 겸비를 중시했는데 지금 복원 및 재현되는 전통의 대부분이 정적인 문에 치중됐던 게 현실”이라며 “경회루에서 펼쳐지는 첩종 무대와 실경 미디어 공연 ‘화룡지몽’을 포함해 역동적인 한국의 전통 문화를 되살린 프로그램을 여럿 준비했다”고 말했다. 경복궁 앞 광화문광장에서는 28일 오후 3시부터 어가행렬 등을 재현한 ‘신(新)산대놀이’가 열린다.

창덕궁에서는 조선의 왕들이 즐긴 달밤의 운치를 느껴볼 수 있는 ‘달빛기행 in 축전’과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해 창덕궁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만날 수 있는 ‘AR 체험―창덕궁의 보물’을 선보인다. 진 이사장은 “우리의 선조들은 축제를 할 때마다 당대 최고의 기술을 도입하려고 노력했다”며 “최신 디지털 기술을 통해 전통의 색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덕수궁에서는 117년 전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공연장이었던 ‘협률사(協律社)’를 재현해 구한말 당시에 선보였던 판소리와 전통가무를 소개하는 ‘소춘대유희’ 공연이 펼쳐진다. 김덕수 안숙선 국수호 등 우리나라 대표 예술가들이 총출동한다.

창경궁에서는 시민배우들이 참여하는 ‘시간여행 그날, 영조―백성을 만나다’와 어르신들을 위한 ‘창경궁 양로연―가무별감’이 마련됐다. 올해 처음 축전 대상에 포함된 경희궁은 ‘어린이 씨름한마당’을 준비했다. 축전의 대장정은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펼쳐지는 종묘대제로 마무리된다.

진 이사장은 내년 축전에서는 사직단을 포함시켜 5대궁과 종묘사직을 아우르는 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부터 국립국악원 서울시무용단 국립고궁박물관 등 여러 기관이 함께 참여해 전문성을 높였다”며 “궁중문화축전이 대한민국 축제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시민들이 많이 찾고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 참조.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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