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서 블록체인 콘퍼런스…“美국적자 환영, 韓日은 참가 금지”

뉴스1

입력 2019-04-17 16:40 수정 2019-04-18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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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평양서 국제대회 개최”
“美국적 소지자 환영, 韓·日·이스라엘 국적자 참가 금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노동신문 제공) © 뉴스1

북한의 첫 블록체인 국제회의가 평양에서 열린다.

17일 친북단체 ‘조선친선협회’(KFA)에 따르면 ‘평양 블록체인·암호화폐 콘퍼런스’(Pyongyang Blockchain and Cryptocurrency Conference)가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7일간 북한 평양에서 개최된다.

KFA측은 콘퍼런스에 대해 “세계적인 블록체인 전문가와 암호화폐 기업이 평양에 모여 지식과 비전을 공유하며,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이 행사를 통해 최신 블록체인 기술을 습득하고 해외 자본으로부터 투자 유치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콘퍼런스 주최자는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 KFA 회장과 몰타의 암호화폐 컨설팅사 ‘토큰키’의 크리스토퍼 엠스 대표로 확인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민간 차원에서 행사를 주도하는 것으로 보이나) 평양에서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노동당의 승인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KFA는 지난해 11월 온라인 웹사이트를 열고 지난 2월10일까지 참가자와 강연자를 공개 모집했다. 1인당 참가비는 3300유로(약 423만원)로 콘퍼런스 입장료, 숙박, (중국 베이징과 평양 간) 왕복 비행편, 식사비 등이 포함됐다.

KFA는 웹사이트를 통해 “미국 국적 소지자의 참석을 환영한다”고 밝히면서도, 한국·일본·이스라엘 국적 소지자와 기자는 참석이 불가하다고 명시했다.

콘퍼런스는 7박8일 일정이지만 블록체인 행사는 4월22일~23일 양일간 진행된다. 구체적인 콘퍼런스 구성이나 발표자, 참가자 수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남은 일정 중 판문점과 김일성광장, 평양외국어대학교, 대동강 맥주 공장 등을 방문하게 된다.

북한은 낙후한 경제와 폐쇄적인 정권 탓에 정보통신기술(ICT)이 크게 뒤처져 있다. 김정은 정권은 이를 극복하고자 소프트웨어(SW)의 중요성을 주장하고 자본력보다 인력이 핵심적인 요인이 되는 소프트웨어 인재양성에 힘써왔다.

북한 김일성 종합대학 및 김책공업종합대학 학생들은 세계 SW 경연대회에서 수년째 최상위권 성적을 내고 있다. 이런 집중적인 SW 인재양성을 통해 북한 정부는 게임, 기업용 SW, 미사일, 보안·해킹 등 여러 방면에서 이들을 활용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이 2018년 6월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수학과 로직, 자연어처리, 블록체인 기술에서 우리보다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문형남 숙명여자대학교 정책산업대학원 IT융합비즈니스전공 교수는 “북한이 블록체인 연구 인력양성을 위해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향후 남북 교류가 활성화되면 북한 전문인력과 국내 기업간 협업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평양 블록체인·암호화폐 콘퍼런스’는 지난해 9월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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