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분화시 北·日 등 동북아 혼란…韓도 영향”

뉴시스

입력 2019-04-15 15:32:00 수정 2019-04-15 15: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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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화산재의 1차 피해 영향 지역은 북한
천지서 흘러넘친 물로 대홍수 가능성
토석류로 압롱강 주변 지역까지 매몰 가능성
한국도 초미세먼지·수출/수입 등 영향 우려
중국 자료 공유 안해…남북공동연구 필요성 제기



백두산에서 분화가 발생한다면 1차 피해 영향 지역은 북한이지만, 일본과 중국은 물론 한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중국 측과의 백두산 관측자료 공유가 원활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우리 과학자들이 백두산을 연구하고 대응책을 모색하려면 남북 공동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윤성효 부산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깨어나는 백두산 화산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국회 토론회에 참석해 남북 공동대비 연구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윤 교수와 이윤수 포항공대 교수, 손영광 경상대 교수, 이현우 서울대 교수, 김승환 포스텍 교수, 오창환 전북대 교수, J. Hammond 런던대 교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강현 박사 등 학계·연구기관·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윤효성 교수는 백두산 화산 분화에 따른 주변 지역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에 대해 예상 시나리오에 근거한 수치모의 실험 연구 수행 결과를 발표했다.

윤 교수는 “백두산은 서기 946년 밀레니엄 분화(Millenium eruption)로 명명된, 지난 2000년 동안 있었던 화산활동 중 가장 큰 화산분화사건으로 인지되는 화산활동을 했다”며 “이때 백두산에서 날아간 B-Tm 화산재는 일본 홋카이도와 혼슈 북부지역을 지나 쿠릴열도 해저와 그린란드 빙하 속에서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화산폭발지수 7 규모로 1815년 탐보라 화산분화(분출물의 총량 100㎦)의 1.5배 수준으로 평가된다”며 “그 후 함경도 지역에 강하화산재를 낙하하는 등 30회 이상의 분화사건이 역사기록에 기록돼 있으며, 2002~2005년 화산위기를 맞이했던 활화산”이라고 경고했다.

만약 백두산이 가까운 장래에 분화한다면 어떻게 될까. 강하화산재(降下火山灰)의 1차 피해 영향 지역은 북한이다.

윤 교수는 먼저 강하화산재가 비처럼 내리고, 화산재 분화 말기에는 산불이 발생해 주변 산지를 태울뿐 아니라, 천지 칼데라 내에서 흘러 넘친 물로 대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 대홍수가 화산체의 부서진 암석과 화산재를 동반해 이동하면 ‘라하르’라 부르는 토석류, 화산이류 등이 발생해 주변지역을 매몰하면서 황폐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때 라하르는 압록강 주변의 보천읍, 장백조선족자치현, 혜산시, 김정숙읍, 김형직읍 등 멀리까지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도로·댐·전기·광산 등이 마비되고, 생태계의 변란, 토양 침식, 호흡기 질환, 식수의 오염, 냉해 등 악순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윤 교수는 내다봤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 지강현박사는 “세인트헬렌스 화산과 비슷하게 백두산도 분화 징후를 보였다”며 “천지가 들썩거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1980년 5월 18일 미국 서북부 워싱턴주에서는 123년간 잠들어 있던 세인트헬렌스 화산이 폭발했다. 암석, 가스, 재 등이 음파의 속도로 내달려 서울시만한 면적을 초토화 시켰다. 이 폭발로 57명이 사망하고, 약 3조원의 재산 피해가 있었다.

지 박사는 “장백산화산관측소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보면 안정기에는 한 달 평균 7건이던 지진 발생 수가 활동기(2002년~2005년)에는 평균 72건으로 증가했다다. 2003년 11월에는 무려 243건에 달했다. 지진의 크기도 활동기에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지진은 천지 아래 약 5㎞ 깊이에서 발생했다. 같은 기간 백두산은 부풀어 올랐다. 천지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평균 4㎝(최대 7㎝) 팽창했고, 수직으로 7㎝ 상승했다. 활동기 이후에는 수직 상승 움직임이 둔해지다 2008년에는 수직 하강하기 시작했다”며 “천지가 들썩거리고 있는 것이다. 천지의 들썩거림은 앞으로 또 발생할 가능성이 크며, 이런 활동 중 어떤 것은 분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지 박사는 “백두산에 상시 화산 감시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또 화산 감시 자료는 공간적으로 충분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장백산화산관측소를 1999년 설립하고 지진관측소 11개소 등 설치해 지속적으로 화산활동을 감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측 자료는 우리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화산을 공부하는 목적은 화산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해하고 화산재해로부터 피해를 줄이는데 있다. 화산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탐지하고 해석해 곧 발생할 분화를 빠르고 정확하게 경보해야 한다. 남북공동연구, 바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촉구했다.

오창환 전북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백두산 폭발시 남한의 경우 북한 보다는 피해를 적게 볼 수 있으나 적지 않은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며 “독성의 화산가스가 함유된 (초)미세먼지의 확산, 항공 운항·운송 악영향으로 관련 수출·수입과 관광 수입에 큰 차질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오 교수는 “백두산 화산 분화가 1년 이상 계속된다면, 그 피해는 예상을 뛰어 넘을 수 있다”며 “이는 중국, 일본, 러시아를 포함한 동북아 전체의 혼란을 가져올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과학기술특별위원장은 “백두산 남북 과학기술 협력연구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국회와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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