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대 데뷔 홍남기 “G20, 확장정책에 공감대…韓추경 준비 강조”

뉴시스

입력 2019-04-13 00:38 수정 2019-04-13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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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재무장관회의 참석…美특파원 만나 "추경으로 2.6% 성장 달성"
"북미 대화 분위기 형성…남북 경협 본격화 대비 내부 준비 계속"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G20 재무장관들은 각국이 금융·재정 정책을 확장적으로 펴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께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고 있는 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에 참석, 현지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G20 재무장관들은) 하반기부터 세계 경제의 모멘텀이 개선돼 내년부터 반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며 이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서 위와 같은 내용이 논의됐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다른 전제 조건들로 “글로벌 경제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불확실성이나 변동성이 완화돼야 할 것과 함께 정책 대응의 적시성, 정책 실현 과정에서 손해를 보는 계층·국가가 없어야 할 것 등이 논의됐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구조개혁을 통해 각국의 성장 잠재력을 확충해 나가야 한다는 데에도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재무장관회의에서 논의된 결과는 한국 정부가 그간 인식해왔고, 실제 해왔던 부분, 또 앞으로 해나가려 하는 정책 방향과 부합한다”며 “한국 경제의 현재 상황에 대한 설명과 함께 최근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서 발언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10일 7조원 미만의 추경 편성을 공식화했다. 이번 추경은 ▲미세먼지·산불 등 대응을 포함한 국민 안전 강화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에 따른 경기 하방리스크에 대한 선제 대응 등 2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기존 전망과 같은 2.6%로 유지한 데 대해 홍 부총리는 “준비 중인 추경 편성을 통해 2.6% 성장률이 달성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세계 경제가 하방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G20은 개선되는 추세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정부도 경제 활력을 되찾는 작업에 집중하겠다”고 언급했다.

수출 상황이 올해 들어 지속해서 부진한 데 대해서는 “반도체 가격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물량 부침이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외적으로 브렉시트나 미·중 무역 갈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된 측면도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미·중 무역 갈등은 전체적으로 봉합되는 수준으로 잘 진행될 것으로 보이고 (하드) 브렉시트 역시 6개월 연장됐기에 이에 대해선 정부도 우려를 걷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에 발표한 수출 활력 제고 대책을 업종별로 만들어 시행하는 등 올해 수출이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 남북 경제협력 준비 상황에 대해 홍 부총리는 “북미 간 대화가 이어질 수 있는 분위기와 모멘텀이 형성됐다고 본다”며 “경협이 본격화되려면 대북 제재가 완화되거나 해제돼야 하기에 정부로서는 지금껏 그래왔듯 이에 대비해 관계부처와 함께 내부적으로 조용히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준비 상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홍 부총리는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다. 다른 나라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만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인도적 대북 지원에 대해 전향적 입장을 밝힌 데 대해 홍 부총리는 “지금도 산림이나 병충해, 보건, 의료 등에서의 협력은 이뤄지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인도적 측면에서의 교류는 지금처럼 진행돼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에 대한 우리나라의 예외국 인정 문제가 난항을 겪고 있는 데 대해 홍 부총리는 “정부가 그간 누차 미 재무부에 문제를 제기해왔고 협의도 해왔다”며 “내일(현지시간)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을 만날 계획인데, 자동차 관세 문제와 함께 이 건과 관련해서도 강력히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조치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수준으로 미국에 설명하고 예외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외신에서 수입량 축소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나오는 데 대해 홍 부총리는 “이란으로부터 수입 물량을 줄이고 다른 쪽으로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이에 대해 미국 측에 충실히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DC=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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