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수혜주, 좀 더 지켜봐야”

뉴시스

입력 2019-04-12 16:22 수정 2019-04-1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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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워싱턴서 한미정상회담 진행
대북 경협주 등 수혜주 투자관심↑
"구체적 성과 無…차후 경과 주목"



한·미 정상회담이 진행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관련 수혜주를 찾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북한의 경제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대북 경협주나 관련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성과가 없는 만큼 테마주의 성격이 강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미 양국 정상은 1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일정을 모두 마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한미 정상회담을 잘 마쳤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하노이 회담’으로 알려진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첫 한미 정상회담이다. 1·2차 북미 정상회담은 남북 정상 간 소통을 토대로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한미가 먼저 만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한미 정상이 회담에서 주요하게 다룬 의제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공조방안 협의다.

회담은 순조롭게 마무리됐으나 시장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북한 관련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협주들은 이날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1시19분 기준 좋은사람들은 전일 대비 285원(5.99%) 내린 4475원을 가리키고 있다. 현대로템 역시 전일 대비 700원(2.90%) 하락했다. 아난티(6.97%)도 내림세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실효성 있는 성과를 낼 단계는 아니라면서 시장의 기대치를 맞추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경협주들이 내리는 모양새를 보면 한미정상회담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아직까지 구체적인 성과가 도출되지 않아 시장 투자자들은 의미 있는 수혜주를 찾기에는 많은 과정이 남아있다고 보고 있는 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입장이 ‘스몰딜도 가능하다’는 쪽으로 방향을 튼다면 비핵화 속도가 빨라지고 남북경협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수 있다”면서 “이 경우 수개월 내 미국과 북한의 재협상도 가능하지만 미국이 빅딜을 고수한다면 올해 안으로 가시적인 비핵화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질 공산이 크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에 대해 단계적 비핵화와 단계적 제재완화를 의미하는 ‘스몰딜’을 언급했으나 가능성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3차 북미정상회담의 가능성은 열려있으며,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할 때까지 대북제재는 그대로 유지하겠다”며 “특히 제재 강도를 높은 수준으로 이행할 수 있지만 지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두 정상간 회담에서 구체적인 협상안들이 나오지 않으면서 시장 역시 관련 수혜주를 발견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도 언급되고 있는데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이 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하려면 북미 간 협상에 진전이 있어야 가능하다”면서 “북미나 한미 간 정상회담 이슈에 경협주나 관련주가 움직인 건 구체적인 성과 없이 움직이는 테마주의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추후 진행된 북미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철도를 어떻게 놓겠다, 지원을 어떻게 하겠다 등의 실질적인 이야기가 나와야 어떤 업종, 어떤 기업이 수혜를 볼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있기에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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