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사리의 ‘르네상스 미술가 평전’ 30여 년 만에 새로 펴내
이설 기자
입력 2019-04-03 03:00 수정 2019-04-03 03:00
伊 미술가 조르조 바사리 역작…세계 최초로 해설 붙여 완역
이 책은 이탈리아 미술가·건축가로 활동한 조르조 바사리(1511∼1574)가 1200∼1500년에 활동한 화가 건축가 조각가의 생애와 작업을 망라했다. 조반니 치마부에, 조토 디 본도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등 당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세계를 깊이 파고든 노작이다. 1550년 초판을 냈고 18년 뒤 개정 증보판이 나왔다.
해설을 맡은 고종희 한양여대 산업디자인과 교수는 “바사리는 화가이자 건축가로도 유능했지만 이 평전으로 미술 비평사에 한 획을 그었다”며 “바사리 덕분에 서양미술사에서 르네상스 시대가 유독 풍부하게 다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바사리는 이탈리아 곳곳의 예술품을 눈으로 확인하고 당대의 정치·경제사를 참조해 평전을 완성했다”며 “미술사뿐 아니라 정치·경제·인문서로서도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매너리즘, 드로잉, 르네상스 같은 용어도 이 책에서 처음 언급됐다.
미술 애호가였던 이근배 전 조선대 의대 교수(1914∼2007)는 미국 하버드대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해 18년간 번역에 매달렸다.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저본이 된 미국판 평전도 당시 절판된 탓에 사서에게 개인적으로 복사본을 얻어 힘들게 번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중 하나인 ‘담비를 안고 있는 여인’. 그림 속 주인공은 밀라노 공국의 지배자였던 루도비코 스포르차의 정부라고 한다. 한길사 제공
1986년 출간된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가전’(3권·탐구당)이 30여 년 만에 전권 복간됐다. 한길사는 서울 서대문구의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번역을 수정·보완하고 해설과 도판을 더해 ‘르네상스 미술가 평전’(6권·세트 27만 원)을 새로 펴냈다”며 “작가의 해설까지 덧붙여 완역한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이라고 했다. 프랑스어판은 작가의 해설을 담았지만 완간되지는 않았다.
30여 년 만에 다시 출간된 ‘르네상스 미술가 평전’. 6권 세트 27만 원.
해설을 맡은 고종희 한양여대 산업디자인과 교수는 “바사리는 화가이자 건축가로도 유능했지만 이 평전으로 미술 비평사에 한 획을 그었다”며 “바사리 덕분에 서양미술사에서 르네상스 시대가 유독 풍부하게 다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바사리는 이탈리아 곳곳의 예술품을 눈으로 확인하고 당대의 정치·경제사를 참조해 평전을 완성했다”며 “미술사뿐 아니라 정치·경제·인문서로서도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매너리즘, 드로잉, 르네상스 같은 용어도 이 책에서 처음 언급됐다.
미술 애호가였던 이근배 전 조선대 의대 교수(1914∼2007)는 미국 하버드대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해 18년간 번역에 매달렸다.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저본이 된 미국판 평전도 당시 절판된 탓에 사서에게 개인적으로 복사본을 얻어 힘들게 번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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