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효과’에… 흑석뉴타운 반짝

조윤경 기자 , 주애진 기자

입력 2019-04-03 03:00:00 수정 2019-04-03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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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논란 이후 9구역 현장 가보니


“지난주부터 문의 전화가 왔습니다. 얼마나 좋기에 정부가 집값 잡기에 혈안인 상황에 청와대 대변인까지 나서서 샀겠느냐면서.”

1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서 만난 공인중개사 A 씨는 “우리끼리 우스갯소리로 ‘(김의겸 전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이 아니라 흑석동 대변인 아니냐’는 얘기도 한다”며 “한동안 거래절벽 상태였는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 늘었다”고 전했다. 김 전 대변인이 흑석동 2층 상가건물을 25억 원에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동산 시장에선 흑석재정비촉진지구(흑석뉴타운)가 새삼 관심이다.

흑석뉴타운은 한남뉴타운과 함께 서울 최고 노른자위 재개발 지역으로 불렸다. 지난해 중반까지 투자 열기가 뜨거웠다가 9·13대책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로 대부분 거래가 끊긴 상태였다. 그러다 김 전 대변인의 ‘올인 투자’가 공개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지금이라도 흑석동에 투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글이 느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데다 불확실성이 높아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흑석9구역 인근 중개업소들은 “실제로 김 전 대변인 덕분에 문의가 늘어나고 적체됐던 매물이 일부 거래됐다”고 주장했다. J중개업소 관계자는 “9·13대책 이후 매매 거래가 소강상태였는데 최근 9구역 매물이 7, 8건이나 거래가 됐다”고 전했다. H중개업소 관계자도 “9구역에서 한때 최고 8억 원까지 올랐던 조합원 분양가 웃돈이 지난해 말 5억2000만 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6억 원까지 올랐다”고 주장했다.

흑석뉴타운은 현재 총 11개 촉진구역으로 나뉘어 재개발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4∼8구역은 이미 아파트가 세워져 입주가 끝났다. 1, 2구역은 조합도 설립되지 않은 상태라 사실상 3, 9, 11구역만 거래가 가능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김 전 대변인이 매입한 상가가 위치한 흑석9구역이 핵심지로 꼽힌다. 지하철 9호선 흑석역과 한강이 가깝다. 2023년 4월 준공을 목표로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1536채 규모의 ‘흑석 시그니처 캐슬’이 들어설 예정이다.

H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 반포 재개발 지역에 세워진 아크로리버파크가 3.3m²당 호가가 1억 원까지 오른 상태”라며 “흑석동 매매가는 보통 반포동의 60% 선이어서 다들 흑석동도 3.3m²당 6000만 원은 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흑석뉴타운에 대한 관심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금 무리하게 흑석뉴타운에 투자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흑석9구역은 입지가 좋고 재개발 사업의 5, 6분 능선까지 넘은 단계지만 완료까지 시기를 장담할 순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격이 많이 오른 데다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실제 철거, 입주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어 투자 비용 대비 수익률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대출 규제 전에 투자한 김 전 대변인과 달리 지난해 말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 규제가 강화돼 대출 문턱도 높아졌다.

조윤경 yunique@donga.com·주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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