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기술 선점하라” 5G 커넥티드카 개발 착수

김도형 기자

입력 2019-03-25 03:00 수정 2019-03-25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현대모비스

최근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전동화로 대표되는 미래자동차 기술을 먼저 확보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기술의 부가가치가 워낙 클뿐더러 이를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

이런 가운데 첨단 자동차 기술 개발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이 바로 현대모비스다. 현대모비스는 이들 기술의 확보가 회사의 미래라는 생각으로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산업 환경이 점차 불투명해지는 상황에서도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실제로 2014년 5000억 원 수준이던 현대모비스의 연구개발 투자비는 매년 10% 이상 늘어나 지난해 8500억 원 규모로 커졌다. 2013년 600억 원을 투자해 자동차 전장부품만을 연구하는 전장연구소를 세운 데 이어 2017년에는 3000억 원을 들여 충남 서산시에 여의도 면적 6배 크기를 자랑하는 주행시험장을 준공해 핵심 부품 기술을 담금질 하고 있다.

이런 투자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으로 꼽히는 자율주행 독자센서를 2020년까지 모두 개발한다는 전략을 발표한 현대모비스는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후측방 레이더를 독자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 말 단·중·장거리 레이더 4종 기술을 모두 확보하면서 차량 주변 360도를 모두 센싱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 딥러닝 기반 카메라 센서는 국내 유망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올해 중반까지 확보하고 라이다 센서 역시 내년까지는 선행 개발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독자 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첨단운전자지원기술(ADAS)을 고도화하면서 이를 융합한 자율주행 기술 솔루션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방향지시등만 켜주면 자동차 스스로 차로를 바꾸고 분기로 진입과 본선 합류가 가능한 레벨2 고속도로주행지원기술(HDA2)은 2017년 개발을 마치고 올해 양산할 계획이다.

미래 차의 또 다른 핵심 기술로 손꼽히는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도 속력을 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KT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5세대(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두 회사는 서산 주행시험장 안에 구축된 5G 인프라를 활용해 올해 안에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과 차량 사물 간 통신(C-V2X) 기술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조에 맞춘 전동화 핵심부품 기술 개발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2017년 전기자동차 양방향 충전기 등의 전동화 기술을 내재화한 데 이어 지난해 2월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전동식 통합 회생제동 시스템(iMEB)을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확보한 미래 차 핵심부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완성차업체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판로를 다변화해 전체 매출 규모를 늘리는 것은 물론 현대·기아차에 집중된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지난해에는 해외 완성차업체 16곳을 상대로 17억 달러(약 1조9200억 원) 규모의 자동차 핵심부품을 수주했다. 2017년에 비해 40% 이상 증가한 사상 최대 수주다. 현대모비스는 고부가가치 전장 부품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수주 확대를 추진해 올해도 21억 달러(약 2조3700억 원) 규모의 부품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