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증권사, 연이은 낙하산 인사 논란 ‘시끌’

뉴시스

입력 2019-03-14 05:56 수정 2019-03-14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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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원 전 靑행정관, 메리츠금융지주 본부장 임명
황현선 전 靑행정관은 유암코 상임감사 내정
금융관련 경력 전무, 낙하산 인사 논란 확산


금융·증권 관련 공공기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정부 및 정치권 인사 임명을 둘러싸고 낙하산 논란이 뜨겁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한정원(39)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지주사 브랜드전략본부장(상무)으로 임명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한 본부장은 금융지주와 종금증권, 화재해상보험 등 3개사의 브랜드 전략을 담당한다.

SBS 기자 출신 한 본부장은 과거 금융사 관련 경력이 전무하다. 기자로 활동하던 당시에도 경제부 출입 경력이 없고 출신 학과 역시 금융업과는 거리가 멀다. 증권과 보험 및 지주사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음에도 지주사 브랜드전략 본부장에 임명된 것에 대해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구조조정 전문회사 연합자산관리(유암코) 상임감사에도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구조조정 분야 경력이 전무한 청와대 행정관 출신 인사가 내정돼서다.

유암코는 지난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황현선 청와대 민정수석실 전 행정관을 상임감사로 내정했다. 전주대 출신 황 내정자는 민주당 기획조정국장을 지냈다.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팀장을 맡았고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며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청와대에 들어갔다.

지난 2008년 설립된 유암코는 국내 주요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금융·증권업계의 낙하산 인사 논란은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앞서 준 공공기관으로 분류되는 한국증권금융은 자회사 펀드온라인코리아에 상근감사직을 신설하고 최영찬 전 국회사무처 정책연구위원을 내정했다.

최 감사 역시 금융과 증권 등 업권에 대한 경험이 전무해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는 감사 선임 이전 16대 국회에서 조재환 전 새천년민주당 의원 보좌관을 거쳐 강원도당 사무처장, 더불어민주당 직능국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8월에는 한국예탁결제원의 자회사 케이에스드림(KSDream Co., Ltd.) 초대 대표이사에 김남수 전 경제부총리 정책자문위원이 선임됐다. 김 신임 대표이사는 노무현 정부 당시 사회조정1비서관실 행정관, 사회조정3비서관, 사회조정2비서관 등을 거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권 낙하산 인사는 일반적으로는 감사나 사외이사로 임명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번 한 전 행정관 인사를 보고 솔직히 놀랐다”며 “낙하산 인사는 정권과 시기를 가리지 않는 것 같다”고 일침했다.

메리츠금융 측은 “그룹 차원의 브랜드 전략과 언론 홍보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본부장 직책을 신설했다”며 “한 상무를 적임자로 판단해 영입을 제안했다”고 해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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