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韓-말레이시아 FTA 체결 추진”

쿠알라룸푸르=한상준 기자

입력 2019-03-14 03:00:00 수정 2019-03-14 10: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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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마하티르 총리 정상회담
“내년 수교60주년… 양국 협력확대, 신남방-동방정책 접목” 뜻모아
교통-할랄 등 양해각서 4건 체결… ‘김정남 살해여성 석방’ 언급 안해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총리 공관에서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 언론발표를 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두 정상은 양국 교역과 투자 확대를 위한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추진하기로 하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높이기로 했다. 쿠알라룸푸르=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올해 안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총리 공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말레이시아 FTA 등을 포함한 양국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양국 교역과 투자 확대를 위한 FTA를 적극 추진하기로 하고, 올해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 전에 협상을 타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수교 60주년을 앞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차원 더 높게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또 문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과 마하티르 총리의 동방정책을 접목하자고 뜻을 모았다. 마하티르 총리는 1980년대부터 한국 등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조하는 동방정책을 추진해왔다. 올해 95세인 마하티르 총리는 1981년부터 2003년까지 22년 동안 총리를 지낸 뒤 정계를 은퇴했지만 지난해 복귀해 총리로 선출됐다.


이날 두 정상은 대북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당초 두 정상은 정상회담 전 배석자 없이 통역만 두고 20여 분간 사전 환담을 나누기로 했지만 환담은 40여 분 가까이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마하티르 총리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을 변함없이 지지하였으며, 북한이 아세안과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하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하티르 총리도 “남북 관계가 더욱더 진전되기를 기대하고, 북-미 간에도 군비 축소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의 공개 발언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던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를 최근 말레이시아가 돌연 석방한 것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언론에서 관심 갖는 사안은 정상회담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양국은 이날 ‘제조업 4.0’(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산업 협력, 교통 협력, 스마트시티 협력, 할랄(이슬람교도들이 먹을 수 있도록 허용된 음식) 산업 협력 등 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마하티르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이어 압둘라 국왕 내외가 주최한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14일 2박 3일간의 말레이시아 방문을 마치고 이번 순방의 마지막 행선지인 캄보디아로 이동한다.

쿠알라룸푸르=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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