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가우디처럼” 박원순의 100년 도시혁명…집값은?

뉴스1

입력 2019-03-12 16:39 수정 2019-03-1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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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건축 디자인 유도해 도시경관 확보 기대
“집값, 사업 단계별 진행과 동시에 움직여” 우려도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12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도시건축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19.3.12/뉴스1 © News1

서울시가 100년 도시계획을 목표로 창의적 건축 디자인을 유도하기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전문가뿐 아니라 공공성을 투입해 입체적 도시경관을 끌어낸다. 스페인 가우디 건축물처럼 100년이란 세월이 흘러도 도시를 대표하는 디자인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 바르셀로나 가우디 건축물에 변화 인식…‘100년 도시계획’ 추진

박원순 서울시장은 취임 이후 골목길 재생과 훼손된 자원 보존에 힘썼다. 3선 이후엔 이번 혁신(안)‘으로 무분별한 개발로 망가진 도시 경관 확보에 주력하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는 해외 순방길에서 서울과 비교해 다양한 도시계획을 보고 변화 필요성을 인식했다. 박 시장이 주목한 것은 싱가포르뿐 아니라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건축물이다. 이들은 특색 있는 자원으로 도시 이미지를 갖춘 원동력이다. 박 시장이 직접 ’혁명‘이란 단어를 꺼내며 새로운 도시계획을 주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울시는 우선 창의적 도시계획을 위해 전문성을 강화한다. 기존 상임기획단을 확대해 ’도시건축혁신단‘을 꾸린다. 50명 내외로 ’공공기획자문단‘도 만들겠다고 공개했다. 정비사업에선 거대 블록을 쪼개 단지 내에 보행로를 조성한다. 단지 주민의 점유물로 인식한 공간을 개방해 도시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끌어간다.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도 “스페인 바르셀로나 아이들은 가우디의 독창적인 건축물을 보면서 자란다”며 “성냥갑 같은 건물만 보고 자란 우리 아이들은 상상력·창의력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정비사업 도시계획 빨라져…집값도 동시 상승 가능?

서울시는 정비사업 초기 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사전 공공기획‘ 절차를 신설해 도시계획위원회가 중점을 두고 살피는 공공성을 초기부터 확보한다. 기존 심의 단계를 평균 20개월에서 10개월로 줄일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정비사업은 ’시간과 싸움‘이라고 불릴 정도로 속도에 민감하다. 조합은 사업 지연으로 늘어나는 금융비용 부담뿐 아니라 기회비용을 놓칠 수 있다. 문제는 정비사업을 진행하는 구역의 집값은 사업속도와 발을 맞춘다는 점이다. 자칫 서울시 의도와 달리 집값이 널뛰기할 수 있다.

일부 우려에도 이번 발표엔 박 시장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시장은 지난 1월 기자 간담회에서 “서울시의 정상적인 발전을 위한 시정 4개년 계획 등 할 일은 해야 한다”면서도 “부동산 가격이 완전히 안정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집값이 크게 널뛰기할 분위기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집값은 0.04% 하락해 16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날 진 부시장은 “서울 집값은 9·13 대책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대부분 시민은 아직 주택 가격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하고, 최고점과 비교하면 좀 더 하락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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