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주류의 고집… ‘현대조각의 구상’ 전外
김민 기자
입력 2019-03-08 03:00 수정 2019-03-08 11:26
‘현대조각의 구상’ 전… 원로작가 전뢰진 등 10여명 작품 모음집
佛 탕크 그라피티 전… 뜻모를 글씨 캔버스에 새겨 즉흥성 구현
서울 강남구 청작화랑에서 열리는 ‘현대조각의 구상과 추상 사이’는 원로 작가 전뢰진(90)과 유영교(1946∼2006) 등 작가 10여 명의 작품을 소개한다. 서양 조각처럼 해부학에 충실하기보다, 박수근의 회화처럼 네모나게 각진 얼굴들은 푸근함을 자아낸다.
유영교는 푸른색이 나는 대리석인 ‘청석’을 재료로 주로 작업했다. 단단해서 조각이 쉽지 않지만 손가락 표현에서 유영교만의 특색이 드러난다. 손성례 청작화랑 대표는 “유영교의 작품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좋아했다”며 “고인의 유작도 이 회장의 두상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 밖에 나무, 흙, 유리, 한지는 물론 동전까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작품도 등장한다. 독특한 재료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려는 작가들의 면면이 보인다. 다만 기술적 측면에만 몰두하다 보니 예술로서의 새로운 가능성보다 장르의 테두리에 갇히는 듯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전시 기회조차 많지 않기에 여러 작품을 한데 모아 보는 의미가 작지 않다. 16일까지. 무료.
서울 용산구 갤러리조은에서는 프랑스 출신 그라피티 작가 탕크(40)의 개인전이 열린다. 탕크는 16세 때부터 스프레이 캔을 들고 파리 거리에서 그림을 그렸다. 프랑스에서도 그라피티는 불법이기에 그림을 그리다 경찰서에 끌려간 적도 수차례. 그럼에도 살아있는 거리의 맛을 잊지 못해 작가는 종종 그라피티를 그린다고 한다.
그런 그가 선보이는 작품들은 그라피티 기법을 캔버스로 옮긴 것들이다. 캔버스에서 그라피티를 그리는 것은 뉴욕 출신 유명 작가인 장미셸 바스키아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다. 바스키아 작품만큼 공간 구성이 탁월하거나 이미지가 신선하진 않지만, 탕크의 작품에서는 그라피티의 특성인 즉흥성이 두드러진다.
그의 작품은 의미를 알 수 없는 글씨가 새겨진 것이 특징. 이 글씨들은 스프레이 물감을 캔버스에 뿌리며 캔으로 표면을 긁어서 만들었다. 작가 나름대로 즉흥성을 캔버스에 구현하기 위해 고안한 기법으로 보인다. 그 결과 보이는 이미지도 유럽 거리에서 본 그라피티가 떠오른다.
佛 탕크 그라피티 전… 뜻모를 글씨 캔버스에 새겨 즉흥성 구현
유영교 작가의 조각 ‘사랑’(2004년). 청작화랑 제공
현대 미술은 매체의 구분이 없다고 하지만, 미술 시장에선 여전히 ‘회화’가 주류로 꼽힌다. 이런 흐름에도 조각을 꾸준히 고수하고 있는 작가들의 그룹전이 열리고 있다.
서울 강남구 청작화랑에서 열리는 ‘현대조각의 구상과 추상 사이’는 원로 작가 전뢰진(90)과 유영교(1946∼2006) 등 작가 10여 명의 작품을 소개한다. 서양 조각처럼 해부학에 충실하기보다, 박수근의 회화처럼 네모나게 각진 얼굴들은 푸근함을 자아낸다.
유영교는 푸른색이 나는 대리석인 ‘청석’을 재료로 주로 작업했다. 단단해서 조각이 쉽지 않지만 손가락 표현에서 유영교만의 특색이 드러난다. 손성례 청작화랑 대표는 “유영교의 작품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좋아했다”며 “고인의 유작도 이 회장의 두상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구 갤러리조은에서 즉흥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는 프랑스 그라피티 작가 탕크. 갤러리조은 제공
그런 그가 선보이는 작품들은 그라피티 기법을 캔버스로 옮긴 것들이다. 캔버스에서 그라피티를 그리는 것은 뉴욕 출신 유명 작가인 장미셸 바스키아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다. 바스키아 작품만큼 공간 구성이 탁월하거나 이미지가 신선하진 않지만, 탕크의 작품에서는 그라피티의 특성인 즉흥성이 두드러진다.
그의 작품은 의미를 알 수 없는 글씨가 새겨진 것이 특징. 이 글씨들은 스프레이 물감을 캔버스에 뿌리며 캔으로 표면을 긁어서 만들었다. 작가 나름대로 즉흥성을 캔버스에 구현하기 위해 고안한 기법으로 보인다. 그 결과 보이는 이미지도 유럽 거리에서 본 그라피티가 떠오른다.
2011년 한국인 사진가와 결혼해 가정을 꾸린 그는 “한국이 아침의 나라임을 생각하며 일출 장면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22일까지. 무료.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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