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작년 피해액 4440억원 ‘역대 최고’…1년새 두배↑
뉴시스
입력 2019-02-28 07:09 수정 2019-02-28 07:11
피해액 전년比 82.7% 급등…피해자 4만8743명
매일 134명이 12.2억씩 피해
절박한 사람이 '타깃'…피해액 69.7%가 대출빙자 수법
40~50대가 절반 이상…20~30대 피해액도 1000억 육박
지난해 보이스피싱으로 발생한 범죄 피해액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과 수사당국이 예방에 공을 들이고 있음에도 피해액이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불어나는 등 관련 범죄 피해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보이스피싱 피해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4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82.7%(2009억원) 증가했다.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15년 2444억원을 기록한 뒤 2016년 1924억원으로 다소 줄었다. 하지만 2017년 2431억원으로 다시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수준으로 치솟았다.
피해자 규모는 4만8743명에 달했다. 국민 1000명 중 1명은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에 노출된 셈이다. 피해자 가족까지 감안하면 실제 고통받는 이들은 더욱 많다고 볼 수 있다.
하루 평균 피해 발생액은 12억2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피해자 수는 134명으로 1년 전보다 49명이 늘어났고 피해건수는 192건으로 55건 증가했다.
전체 피해액 중 69.7%(3093억원)가 대출빙자형 수법에 피해를 봤다. 신규대출이나 저금리 전환대출이 가능하다고 현혹한 뒤 대출금 전체나 수수료를 가로채는 방식이다.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전년 대비 71.1% 증가했다. 사정이 어렵고 급한 사람들이 더욱 피해에 노출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검찰이나 경찰, 금감원 등을 사칭하는 수법의 피해액은 1346억원으로 전체의 30.3%를 차지했다. 대출빙자형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피해액 규모가 1년새 116.4%나 증가했다. SNS 사용이 늘며 지인 등을 사칭한 ‘메신저피싱’ 피해액이 216억원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40~50대 피해액이 2455억원으로 전체의 56.4%를 차지했다. 사업 등으로 자금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보니 대출빙자형 당한 피해액이 2054억원에 달했다.
젊은층도 예외없이 피해대상이 됐다. 20~30대 피해액은 915억원으로 전체의 21%를 차지했다. 60대 이상(987억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남녀도 가리지 않았다. 남성 피해액이 2284억원으로 전체의 52.4%를 차지했지만, 여성 피해액도 2074억원이나 됐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적발한 보이스피싱 사기이용계좌는 총 6만933개로 집계됐다.
은행권 계좌가 4만298개(66.1%)로 가장 많았는데 이중 6개 대형은행 계좌가 3만5017개다. 고객 1만명당 사기이용계좌는 국민은행(3.74개), 신한은행(2.78개), 기업은행(2.34개), 하나은행(2.11개), 농협(1.00개) 순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피해는 전 연령과 성별에 걸쳐 확산되고 있어 일상 생활 속에서 누구라도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며 “자금사정이 곤란해 추가·전환대출이 필요한 경우 서민 정책금융상품을 취급하는 서민금융진흥권 등에 우선 상담하고, 보이스피싱 사기에 속아 현금전달이나 계좌이체한 경우에는 경찰, 금융사 등에 신고하고 지급정지 신청을 하면 피해 예방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매일 134명이 12.2억씩 피해
절박한 사람이 '타깃'…피해액 69.7%가 대출빙자 수법
40~50대가 절반 이상…20~30대 피해액도 1000억 육박
지난해 보이스피싱으로 발생한 범죄 피해액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과 수사당국이 예방에 공을 들이고 있음에도 피해액이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불어나는 등 관련 범죄 피해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보이스피싱 피해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4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82.7%(2009억원) 증가했다.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15년 2444억원을 기록한 뒤 2016년 1924억원으로 다소 줄었다. 하지만 2017년 2431억원으로 다시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수준으로 치솟았다.
피해자 규모는 4만8743명에 달했다. 국민 1000명 중 1명은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에 노출된 셈이다. 피해자 가족까지 감안하면 실제 고통받는 이들은 더욱 많다고 볼 수 있다.
하루 평균 피해 발생액은 12억2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피해자 수는 134명으로 1년 전보다 49명이 늘어났고 피해건수는 192건으로 55건 증가했다.
전체 피해액 중 69.7%(3093억원)가 대출빙자형 수법에 피해를 봤다. 신규대출이나 저금리 전환대출이 가능하다고 현혹한 뒤 대출금 전체나 수수료를 가로채는 방식이다.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전년 대비 71.1% 증가했다. 사정이 어렵고 급한 사람들이 더욱 피해에 노출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검찰이나 경찰, 금감원 등을 사칭하는 수법의 피해액은 1346억원으로 전체의 30.3%를 차지했다. 대출빙자형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피해액 규모가 1년새 116.4%나 증가했다. SNS 사용이 늘며 지인 등을 사칭한 ‘메신저피싱’ 피해액이 216억원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40~50대 피해액이 2455억원으로 전체의 56.4%를 차지했다. 사업 등으로 자금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보니 대출빙자형 당한 피해액이 2054억원에 달했다.
젊은층도 예외없이 피해대상이 됐다. 20~30대 피해액은 915억원으로 전체의 21%를 차지했다. 60대 이상(987억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남녀도 가리지 않았다. 남성 피해액이 2284억원으로 전체의 52.4%를 차지했지만, 여성 피해액도 2074억원이나 됐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적발한 보이스피싱 사기이용계좌는 총 6만933개로 집계됐다.
은행권 계좌가 4만298개(66.1%)로 가장 많았는데 이중 6개 대형은행 계좌가 3만5017개다. 고객 1만명당 사기이용계좌는 국민은행(3.74개), 신한은행(2.78개), 기업은행(2.34개), 하나은행(2.11개), 농협(1.00개) 순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피해는 전 연령과 성별에 걸쳐 확산되고 있어 일상 생활 속에서 누구라도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며 “자금사정이 곤란해 추가·전환대출이 필요한 경우 서민 정책금융상품을 취급하는 서민금융진흥권 등에 우선 상담하고, 보이스피싱 사기에 속아 현금전달이나 계좌이체한 경우에는 경찰, 금융사 등에 신고하고 지급정지 신청을 하면 피해 예방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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