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왕세제·삼성 이재용 2주 만에 재회…잦아지는 스킨십 왜?

뉴스1

입력 2019-02-26 16:31 수정 2019-02-2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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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라인 둘러보며 ICT 협력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동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 IT 분야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재계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현지시간 지난 11일 아부다비에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얀 아부다비 왕세제 겸 UAE 공군 부총사령관 등을 만났다.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얀 아부다비 왕세제의 트위터) 2019.2.12/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Mohammed bin Zayed bin Sultan Al Nahyan) 아부다비 왕세제와 회동했다.

지난 12일 아랍에미리트(UAE) 수도인 아부다비 현지에서 왕세제를 만나 5G(5세대) 통신 등 미래사업을 논의한 이 부회장은 약 2주 만에 다시 왕세제를 만났다. 왕세제는 병환 중인 형 셰이크 칼리파를 대신해 UAE의 국가 수반 대행 역할을 하고 있는 인물이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이날 오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찾아 삼성전자의 5G 및 반도체 전시관과 반도체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경영진으로부터 5G 및 반도체 산업현황과 삼성의 미래사업 추진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사업장 곳곳에 UAE 국기를 내걸고 왕세제 일행의 방문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 이 부회장과 모하메드 왕세제는 5G 통신과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의 삼성전자와 UAE 기업들 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핫자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집행이사회 부의장, 술탄 알 만수리 UAE 경제부 장관, 수하일 모하메드 알 마즈루이 UAE 에너지부 장관,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 UAE 국무부 장관,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행정청장이 참석했다. 삼성 측에선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 사업부장 사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 사장 등 대표 경영진이 배석했다.

2주 만에 회동이 전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재계는 UAE의 적극적인 러브콜에 따른 경제협력 확대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IT산업에서 선두에 있는 우리 기업들에게, 풍부한 자금력을 갖춘 UAE의 IT 행보가 새로운 기회이기 때문이다. 풍부한 현금과 소비력 등에 힘입어 성장이 빠른 중동 시장이 IT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IT기업과 중동 국가간 투자 기회 모색도 잦아지고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로부터 ‘사막의 다보스’라 불리는 국제투자회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초청을 받았지만 일정상 아쉽게 불참한 바 있다.

‘포스트 오일(Post-Oil)’ 시대를 대비한 UAE·사우디의 산업 다각화가 성과를 내고, 이란·이라크 등이 경제재건 프로젝트를 추진하면 제2의 중동 특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기존 건설·플랜트뿐만 아니라, ICT·의료·제조 등 새로운 성장분야에 대한 진출 전략 마련에 기업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이유다. UAE는 석유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2010년 혁신 프로젝트 ‘UAE 비전 2021’을 수립하고 관련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글로벌 허브를 목표로 2017년 9월에는 ‘UAE 4차 산업혁명 전략’도 마련했다.

‘UAE 4차 산업혁명 전략’은 Δ의료(Human) Δ보안(Security) Δ서비스(Experience) Δ제조(Productivity) Δ미래연구(Frontier) Δ기반구축(Foundation) 등 6개 영역을 축으로 신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골자다. UAE는 2020년 두바이 엑스포를 앞두고 중동·아프리카 지역 최초로 5G 이동통신 서비스 전면 상용화도 계획하고 있으며, 아부다비는 180억 달러를 투입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인 ‘마스다르 시티(Masdar City)’를 건설하고 있다.

그간 삼성은 세계 최고층 건물인 ‘부르즈 칼리파’(삼성물산), 정유 플랜트(삼성엔지니어링) 등 건설·엔지니어링 분야를 중심으로 UAE와 파트너십을 맺어 왔다. 앞으로는 전통적 파트너십 분야를 넘어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5G, 반도체 등 ICT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며 통신 등 IT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인 중동 시장과 삼성전자 등 우리 기업의 스킨십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재용 부회장이 최근 들어 가장 강조하고 있는 사업분야인 5G 등에서 중동과의 비즈니스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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