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칩 내장 복합기… 얼굴인식 도어락…

신동진 기자

입력 2019-02-13 03:00 수정 2019-02-1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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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고도화로 프린터 등 위험노출에 보안구멍 막는 IT 신기술 잇달아 등장

이중 암호화 및 이중망 사용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보안성을 업그레이드한 후지제록스의 디지털 복합기 ‘아페오스포트-VII’. 한국후지제록스 제공
지난해 한국인터넷진흥원에는 일부 업체 사무실 프린터에서 인쇄하지도 않은 괴문서 수십 장이 자동 출력됐다는 제보가 여러 건 접수됐다. 출력 용지에는 처음 보는 그림과 함께 “모든 프린터를 조작할 수 있다”는 경고가 담겼다. 프린터 등 네트워크로 연결된 전자기기를 이용한 해킹 시도는 기업 네트워크를 마비시키거나 기밀을 빼낼 수 있어 보안 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복합기 제조 업체인 후지제록스는 지난달 정보기술(IT) 보안 성능을 높인 신제품을 선보였다. 아페오스포트-VII, 도큐센터-VII 시리즈는 하드웨어 보안 국제 표준인 ‘신뢰 플랫폼 모듈(TPM)’ 기술을 탑재해 암호화된 키, 패스워드 등이 하드웨어로 제작된 보안칩 내에서만 작동한다. 데이터 이중 암호화를 실현해 복합기 저장장치의 안전성을 강화한 것이다. 중요 데이터가 하드디스크와 하드웨어에 동시 저장돼 외부 소프트웨어 공격과 도난에 대비할 수 있다. 복합기 본체에 2개의 네트워크 회선을 연결할 수 있는 이중망 구조로 같은 사무실 안에서도 통신을 나눠 사용할 수 있다. 부서별 또는 사용자별로 예민하고 중요한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다.

해킹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전에 없던 보안 구멍을 막기 위한 기술도 함께 진화하고 있다. 최근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미리 도어락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빈집을 털어온 일당이 붙잡혔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비밀번호나 열쇠가 아닌 복제 불가능한 생체 인식 보안기술을 현관에 적용하려는 사용자가 늘고 있다. 얼굴인식 보안솔루션 업체 파이브지티는 손을 대지 않고도 얼굴만 인식해서 문을 열어주는 얼굴인식로봇(유페이스키)을 출시했다. 얼굴에서 수만 개의 특징을 포착하기 때문에 쌍둥이도 구분할 정도로 정확하며,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정확하게 얼굴을 인식한다. 반디통신기술이 만든 스마트 전등 스위치 ‘고리’는 사용자가 집에서 멀어지면 자동으로 불이 꺼지고 집에서 가까워지면 불이 켜져 집 안에 가족이 있는 것 같은 착시효과를 준다. IoT 기술과 아이디어를 결합시킨 상품이다. 센서가 부착된 방충망 모양의 그물망이 외부 침입 시도가 있을 때 충격과 기울기를 감지해 스마트폰 알림 및 폐쇄회로(CC)TV 녹화를 할 수 있는 성광유니텍의 스마트 방범창(윈가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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