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할머니 댁에 입양된 고양이의 '귀농' 일 년 차 모습

노트펫

입력 2019-02-07 17:09 수정 2019-02-0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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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건설현장에서 구조돼 시골 할머니 댁에 입양된 고양이의 귀농 일 년 차 모습이 공개돼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고양이에서 돼지로… 역시 대한민국 할머니의 손은 위대하다"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게재된 사진 속에는 고양이 '노랑이'와 할머니의 행복한 일상이 담겼다.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통통해진 모습에서 진짜 할머니의 사랑이 느껴진다", "역시 할머니가 최고야", "할머니도 노랑이도 너무 사랑스럽다"며 할머니와 노랑이의 훈훈한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랑이를 할머니께 입양 보낸 손자 두희 씨는 "일 년 전 친형이 다니는 회사 공장 건설현장에서 고양이 4마리가 발견됐다"며 "눈도 못 뜬 새끼들이라 그 공간은 제외한 채 공사를 진행했는데, 며칠이 지나도 어미가 나타나지 않아 걱정된 형이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갔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은 집에서 동물은 절대 키울 수 없다는 입장이셨지만 새끼들이 많이 굶어 야윈 상태라 우선 집에서 영양제와 분유를 먹이며 돌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후 네 마리의 새끼 고양이 노랑, 빨강, 초록, 파랑이는 두희 씨 가족의 정성 어린 보살핌을 받으며 몰라보게 건강해졌다.

건강해진 녀석들 중 초록, 파랑이는 다행히 좋은 가족이 되어줄 지인에게 입양을 보냈지만, 꼬리가 기형으로 말려 태어난 노랑이와 형제들에 비해 많이 약한 빨강이는 아무도 입양을 원하지 않아 걱정이 많았다는데.

그러던 중 마당에 반려동물 한 마리가 있었으면 한다는 할머니의 말씀을 듣게 된 두희 씨는 양손 가득 고양이용품을 사 들고 할머니를 찾아갔다.

과거 새끼 길고양이를 건강한 성묘로 키우신 적이 있는 할머니께선 노랑이의 딱한 사정을 들으신 후 흔쾌히 가족이 되어주셨다.

1년 간 할머니의 손길을 거친 노랑이는 건강한 '돼냥이'로 폭풍 성장했다. "짐승은 절대 안 된다"던 할아버지 역시 일 년 사이 노랑이만 보면 절로 웃음을 짓게 되셨다. 두희 씨는 "노랑이가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마을 이웃분들과 친해지면서 동네 마스코트가 됐다"며 "어디에 있든 할머니가 '야옹아~'라고 부르면 헐레벌떡 뛰어오는 할머니 껌딱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한 노랑이에게는 다소 커 보이는 대야 밥그릇을 보여주며 "한번은 노랑이가 동네 길고양이한테 얻어맞고 들어온 적이 있는데 할머니가 속상해서 덩치 커지라고 밥그릇을 바꿔주셨다'며 "이때부터 살이 급속도로 찌더니 덩치가 점점 커진 것 같다"고 웃었다.

"가끔 고마움의 표시로 할머니에게 쥐나 새를 잡아 선물해 혼나기도 하지만 할머니 품에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면 너무 뿌듯하다"는 두희 씨.

"노랑이를 선뜻 맡아주신 할머니께 감사한 마음에 한 달에 한 번씩 노랑이 간식을 챙겨 할머니 댁에 들리곤 한다"며 "뒷마당에서 꽃냄새도 맡고 잠자리, 나비도 잡으면서 지내는 노랑이를 보면 흐뭇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입양이 되지 않았던 빨강이는 결국 우리 집에 남아 가족이 됐는데, 이제 부모님께서 저보다 더 좋아하신다"며 "네 마리의 새끼들 모두 가족들의 사랑 많이 받으며 건강하게 지냈음 좋겠다"는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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