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이어 넷마블까지…판커지는 ‘넥슨 인수전’

뉴스1

입력 2019-01-31 14:17:00 수정 2019-01-31 17: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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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 넷마블 모두 中텐센트가 주주로 막후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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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에 이어 넷마블까지 뛰어들면서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 인수전’의 판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와 넷마블 모두 중국 텐센트가 각각 2대, 3대주주여서, 중국 텐센트가 넥슨 인수에 막후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넷마블은 입장자료를 내고 “두달 전부터 넥슨 인수를 검토했고 한달전 최종 참여를 결정했다”며 “해외 매각시 대한민국 게임생태계 훼손과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바, 넷마블은 국내 자본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형성해 인수전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0일 카카오 역시 “넥슨 인수전 참여를 검토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넷마블의 현금성 자산은 약 1조2000억원 규모로 카카오와 비슷한 규모다. 두 회사의 현금성 자산을 더해도 최대 3조원에 불과해 현재 넥슨의 인수가치로 추정되는 6조~10조원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컨소시엄을 통한 공동인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넥슨 인수를 노리는 중국 텐센트가 배후에서 상당부분 자금을 지원해 인수전을 지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텐센트는 과거 약 10조원 규모의 게임사 슈퍼셀을 인수할 당시에도 7개의 투자사를 끌어들여 투자컨소시엄(펀드)을 구성해 경영권을 확보한 바 있다. 특히 텐센트는 한국 내 관계사들과 함께 카카오게임즈 지분 1400억원 규모를 사들인 바 있다.

텐센트 자체의 자금력이 충분함에도 한국기업에 목돈을 썼다는 시각을 최소화하고, 자금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범 텐센트 관계사들끼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공동 인수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텐센트는 지난해 이미 넥슨과 연간 1조원에 달하는 ‘던전앤파이터’ 유통로열티 계약을 갱신했기 때문에 당장 넥슨을 직접 인수한다해도 로열티는 그대로 지불해야 해 당장 직접 인수의 이득이 크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텐센트의 중국 내 게임유통도 원활하게 제공하지 않을 정도로 자국 게임사를 길들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텐센트가 자국 투자가 아닌, 해외게임사에 수조원의 목돈을 뿌리는 것을 중국 당국이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넥슨의 IP를 활용하면 올해 상장을 계획 중인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고, 상장 당시보다 30% 이상 시가총액이 줄어든 넷마블의 기업가치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양사 지분을 상당부분 보유한 텐센트 입장에선 국내 관계사를 동원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추정했다.

이는 “중국 게임사에 넘겨선 안된다”는 국내 정서와도 궤를 같이 한다. 업계에선 과거 샨다게임즈에 직접 인수된 액토즈소프트 사례처럼 중국 게임사가 국내 게임사를 통으로 인수할 경우, 인력 및 지식재산권(IP)이 대규모로 유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 관계사의 컨소시엄 구축은 텐센트의 직접 인수가 아니기 때문에 매각을 원하는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도 “중국 회사에 팔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있다.

한편 넥슨은 이르면 2월 중순, NXC의 넥슨(넥슨재팬) 보유지분 매각에 대한 예비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매각 주관사는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가 맡았다. NXC는 넥슨의 지주사로, 넥슨재팬의 지분을 47.98% 보유하고 있다. 일본 상장사인 넥슨재팬은 넥슨코리아를 비롯해 수많은 국내외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넥슨의 실질적인 몸통회사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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