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광고 “달라졌네”…‘건전 음주’ 캠페인에 SNS 소통까지

뉴스1

입력 2019-01-29 08:13 수정 2019-01-2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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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폭음 예방 등 음주문화 개선 캠페인 통해 이미지 제고
비싸고 제약 많은 TV 광고 대신 SNS로 친밀감 ↑


오비맥주의 ‘드컵 캠페인 ’뒤집어버려‘ 현장사진(위)과 SNS에 게재된 ’참이슬‘ CF 현장스케치(아래 왼쪽), 하이네켄 TV 광고 화면 갈무리.© 뉴스1

주류 광고가 변하고 있다. 특히 맥주 브랜드에서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 스토리텔링 형식의 광고까지 다양한 내용으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광고 유통 채널도 심야와 새벽시간에만 방영할 수 있는 TV 대신 SNS나 유튜브 등으로 갈아타고 있다. 이를 통해 젊은 세대의 호감도를 높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제품 광고와 더불어 캠페인성 광고를 병행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이다. 2016년 도로교통공단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범국민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말에는 ‘건전음주 캠페인’ 영상을 제작해 공식 SNS 채널과 유튜브 등에 공개하기도 했다. 연초 잦은 술자리와 회식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음주운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이기도 한 오비맥주는 지난해 2018 러시아 월드컵 공식 후원사 기업들과 함께 대규모 거리 응원전을 기획하기도 했다.

‘뒤집어버려’라는 주제로 힙합 레이블 AOMG와 협업해 음원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유명 축구선수 차범근, 안정환을 기용해 어려운 상대임에도 끝까지 해봐야 한다는 내용의 광고로 큰 호응을 받았다.

색다른 캠페인성 광고를 선보인 또 다른 맥주 브랜드로는 ‘하이네켄’이 꼽힌다. F1 레이싱 월드 챔피언 니코 로스베르크가 나와 “운전할 땐 한 잔도 안됩니다”라며 엄중하게 경고한다.

스토리텔링 형식의 광고도 선보였다. 가상의 하이네켄 창립자를 등장시켜 1864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탄생한 이래 192개국에서 하이네켄의 변함없는 맛을 즐기고 있다는 내용이다.

흑맥주 브랜드 ‘기네스’는 유명 배우가 등장하는 TV 광고 외에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피자, 햄버거와 어울리는 맥주’라는 내용의 짧은 영상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광고 채널 역시 TV 대신 SNS나 유튜브 사이트를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TV를 잘 보지 않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기발한 문구와 트렌드에 맞는 짧은 동영상과 이미지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오비맥주 ‘카스’ 페이스북에는 ‘일본인 셰프가 인정한 제철맥주’ ‘설날 한정판 패키지’ 17초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마케팅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카스가 1월이 제철인 이유’를 주제로 ‘카스배 드립력 대회’도 열었다.

다른 주류 업체도 마찬가지다. 하이트진로는 공식 SNS 계정에 ‘참이슬’의 새 광고모델인 아이돌그룹 멤버 ‘아이린’의 광고 뒷이야기와 현장스케치 등의 게시물을 게재했다. 롯데주류도 처음처럼, 피츠, 클라우드, 청하 등 각 주류 브랜드의 SNS계정을 활용해 젊은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처럼 광고 내용이나 마케팅 채널이 변하는 이유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폭음보다 술을 절제하며 즐기는 방향으로 음주문화가 변했기 때문이다. 과도한 음주를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하는 캠페인으로 제품 자체의 이미지 제고에 힘쓰는 것이다.

TV 광고의 한계도 지적된다. 여성 아이돌 등 모델료가 비싼 연예인을 기용해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는 방식이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 TV에서는 오전 7시에서 오후 10시까지 광고도 할 수 없다.

보건복지부는 2020년부터 TV 광고에 모델이 술을 마시거나 소리로 자극하는 내용을 담지 말아야하는 내용의 음주 폐해 예방 계획을 발표했다. 술 광고 금지 시간을 적용하는 채널도 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 IPTV(실시간 방송프로그램)로 늘어날 예정이다.

음주로 인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1인당 술 소비량도 많기 때문에 더 강하게 규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주류업계는 정부의 방침을 따르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여러 제약 속에 더 톡톡 튀는 광고를 만들려는 아이디어 싸움이 치열해질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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