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골 휘는 설은 그만… 주문 한번에 차례상 뚝딱

신희철 기자

입력 2019-01-29 03:00 수정 2019-01-29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유통가, 맞춤형 음식세트 출시 붐


집에서 간단히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가정 간편식이 명절을 맞아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전 나물 갈비찜 등 명절 상차림에 필요한 음식을 배송해주는 백화점 상품부터 1인 가구를 겨냥한 편의점 명절 도시락까지 다양하다. 깐밤 건대추 황태포 산적 등으로 구성한 차례상 세트도 늘어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은 명절 음식을 조리해 배송해주는 ‘한상차림’ 서비스를 올해 리뉴얼해 제공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엔 세트 메뉴를 주문해도 정해진 품목과 용량대로만 구입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고객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 예컨대 나물의 양을 줄이고 갈비찜의 양을 늘릴 수 있는 식이다. 대표 상품은 ‘라운드키친7 상차림세트 1호’다. 전 세트(8종 각 200g), 나물 세트(5종 각 300g), 소갈비찜(1kg), 소고기뭇국(1kg), 나박김치(1kg) 등으로 구성해 25만9000원에 판매한다. 31일 밤 12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달 2일 오전 7시 전에 음식을 받아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양과 구성을 달리한 2, 3인용 세트도 있고 단품 구매도 가능하다”면서 “재료비, 인건비 등을 감안할 때 직접 명절 음식을 만드는 것보다 20%가량 저렴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명절 간편식 상품을 다양화한 것은 명절 음식 준비에 부담을 갖기 싫어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가사노동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의 주축을 이루면서 명절 음식 문화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정 간편식(HMR) 시장 규모는 21% 성장해 3조 원을 넘어섰다.

백화점이 뛰어들면서 명절 간편식도 고급화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한우 전복 새우 무침, 능이버섯 모둠전골 등으로 구성한 ‘마이셰프 전통 상차림 세트’(14만9000원)를 내놨다. 현대백화점은 봉우리 떡갈비·만두 등 7종으로 구성된 ‘원테이블 명절 간식세트’(8만8800원)를 선보였다.

차례상 준비에 필요한 제수용품을 통째로 배송해 주는 곳도 늘어나는 추세다. 동원홈푸드는 온라인몰 더반찬을 통해 사과 배 깐밤 건대추 갈비찜 잡채 등 24종의 제수 음식으로 구성한 ‘프리미엄 차례상’을 25만 원에 내놨다. 올해 준비한 200개 상품이 모두 소진되는 등 고객 반응이 뜨거워 2월부터는 상시 주문할 수 있는 ‘제사상 세트’를 판매할 계획이다.


혼자서 명절을 보내는 이들을 위한 간편식도 있다. 세븐일레븐은 취나물 무나물 오미산적 고추튀김 등 9가지 반찬을 구절판 용기에 구성한 명절도시락(5500원)을 판매한다. 집에서 사골 육수의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사골 떡만두 한그릇 도시락’(4300원)도 판매 중이다. GS25는 LA갈비, 떡갈비, 오미전, 동그랑땡, 나물 3종 등으로 구성한 설 한상 차림 도시락을 출시했다. 다음 달 1일부터 14일까지 한상 차림 도시락 구매 고객에게 진라면을 증정한다. 가격도 지난해 추석 도시락보다 200원 낮춰 5800원에 판매한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