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이겨내고 이제 콘서트도 즐겨요”

동아일보

입력 2019-01-23 03:00 수정 2019-01-23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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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클리어 코리아, 인공와우 콘서트

창립 11주년 기념 코클리어 코리아 UCC 공모전에서 수상한 정유정 군(19·왼쪽)이 코클리어 아시아퍼시픽 앤소니비샵 사장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코클리어 코리아가 올해 11주년을 맞아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티움에서 인공와우 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소리로 행복을 찾은 코클리어 고객과 이들에게 소리를 찾아준 의료진 등 총 800여 명이 참가해 감사와 기쁨을 함께 나눴다.

코클리어는 인공와우(인공 달팽이관)와 골전도 보청기를 만드는 호주계 글로벌 회사다. 세계적으로 난청인 45만 명에게 인공와우 수술을 통해 소리를 찾아줬다. 강원석 코클리어 마케팅 부장은 “최근 스마트폰과 무선 연동이 가능한 ‘Nucleus 7’ 귀걸이형 음향처리기를 선보였다”며 “이렇게 새로운 기기를 지속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매출의 많은 부분을 연구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클리어 UCC(손수제작물) 공모전인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에서 최우수상은 서울 용산에 사는 고등학생 정유정 군(19)에게 돌아갔다. 정 군은 “평소 해군 특전부사관이 되기 위해 매일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턱걸이, 딥스 등과 같은 체력 훈련을 하고 있다”며 “인공 와우는 내게 난청을 극복하게 해주고, 꿈을 가질 수 있게 한 고마운 존재”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는 “난청은 고치거나 극복할 수 있는 질환임에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난청인 환자가 방치될 경우 치매로 갈 확률은 일반인에 비해 5배가량 높다”고 말했다.

인공와우 수술은 소아나 성인 모두에서 빠를수록 좋다. 최 교수는 “돌 이전에 수술을 받으면 듣지 못하는 공백기가 짧아 듣기와 말하기, 발음 수준이 거의 일반인과 차이가 없다”며 “성인도 듣지 못한 기간이 짧을수록 인공와우 수술 뒤에 더 잘 들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인공와우 수술은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 400만∼600만 원으로 수술비가 많이 저렴해졌다.

요즘은 인공와우 수술을 받을 경우 수술 효과를 예측하기 위한 난청 유전자 검사를 시행한다. 이 검사도 건강보험을 적용받는다. 특히 소아와 성인의 청각신경병증 환자의 인공와우 수술 여부와 수술 시기 결정에 이 난청 유전자 검사는 매우 중요하다.

최 교수는 “난청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면 많은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 늦지 않게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난청의 정도에 따라 맞춤형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료진과 청각사, 언어치료사, 연구진 등은 난청 환자들의 재활을 돕기 위해 항상 기다리고 있다. 모두 함께 난청과 맞서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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