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10%… 브라질펀드 ‘나홀로 고공행진’

강유현 기자

입력 2019-01-15 03:00:00 수정 2019-01-15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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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형 펀드 마이너스 수익 속 ‘랠리’ 이어질지 관심


브라질 펀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높은 수익률을 내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약 30년 만에 출범한 우파 정권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와 통화가치가 연일 상승한 덕분이다.

브라질뿐 아니라 인도 펀드 역시 최근 3개월만 놓고 보면 수익률이 양호한 편이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의 강도가 낮아질 조짐을 보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기로 하면서 신흥국 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브라질 펀드 나 홀로 고공행진


14일 펀드평가회사 KG제로인이 최근 1년간 주요국 해외 주식형 펀드 운용 실적을 분석한 결과 브라질 펀드만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11일 현재 운용 순자산이 10억 원 이상인 펀드를 기준으로 브라질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0.19%였다. 반면 △중국 ―25.58% △독일 ―20.91% △일본 ―19.23% △베트남 ―16.55% △인도 ―14.49% △러시아 ―5.30% 등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브라질 펀드는 최근 1개월도 11.23% 수익률을 내고 있다.

브라질 펀드의 수익이 높았던 것은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가 10일 93,987.1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1년 새 20%나 뜀박질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친기업 성향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당선된 데다 미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줄이기로 하면서 신흥국 자금 유출 우려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브라질 정부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연금 개혁, 공기업 민영화 등에 나선 데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

브라질의 통화가치가 오르면서 환차익이 난 것도 수익률 상승에 일조했다. 헤알화는 올해 들어 11일까지 4.3% 올라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물론 브라질 경제의 리스크도 아직은 상당하다. 향후 글로벌 경기 둔화로 원자재 가격이 더 떨어지면 자원 의존도가 높은 브라질 경제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연금 개혁, 공기업 민영화 등 주요 정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증시가 타격을 입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 인도 베트남 등 내수 강한 국가도 주목

최근 몇 달만 놓고 보면 인도 펀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인도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5.44%였지만 3개월간 수익률은 10.85%로 반등했다. 최근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세계 3위 원유 수입국인 인도의 증시가 반등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제조업 육성과 외국인 투자 확대, 인프라 개발 등의 정책에도 점수를 주고 있다.

비록 최근 수익률은 고전하고 있지만 베트남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저임금의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상반기(1∼6월) 외국인 직접 투자(FDI)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인구가 많고 내수 성장 모델을 갖춘 인도와 베트남 등 일부 국가는 글로벌 경기 수축에도 크게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여전히 신흥국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움직임으로 글로벌 유동성 증가세가 주춤할 전망”이라며 “보호무역 확대, 중국 성장률 악화 등은 신흥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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